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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KAI) ‘KAI’ (2020)

평가: 2.5/5

엑소 퍼포먼스의 중심 카이가 8년 만에 그룹의 브랜드에서 벗어나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막을 연다. 데뷔 후 지금까지 음악적 역량에 대해 주목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첫 솔로 앨범의 형상이 선명하게 그려지지는 않지만, 타이틀에 걸어놓은 자신의 이름 석 자에서 스스로에 대한 명확한 자신감이 충분히 드러난다.

첫 솔로앨범 < KAI >는 살짝 힘을 뺀, 알앤비 그루브를 강조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카이의 강점인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녹일 수 있는 힙합이나 SMP가 아닌 보컬에 큰 비중을 둔 장르를 택한 것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그의 화려하지 않은 가창과 미성의 음색, 그리고 알앤비의 결합은 쉽게 연상되지 않는 조합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모험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아직까지 여섯 개의 솔로곡을 단독으로 이끌어가는 그의 음성은 꽤나 낯설다. ‘Ride or die’와 ‘Hello stranger’가 구사하는 부드러운 알앤비 사운드는 넓은 음역대와 난도 높은 멜로디에 부합하는 다양한 창법을 요구한다. 카이의 가창이 이를 매끄럽게 전개해주어야 하지만, 곡에 대한 주도권을 온전하게 쥐고 있다기 보다는 다소 경직되어 어색함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타이틀곡으로 ‘음’을 선택한 것은 매우 영리한 판단이다. 미니멀한 사운드 위에 느린 템포, 그리고 감미롭고 끈적한 분위기를 더함으로써 담백한 카이의 음색과 제법 잘 어울리는 알앤비를 만든다. 유연한 알앤비 곡을 소화하기에 다소 임팩트가 부족한 가창의 약점을 메우고, 분위기에 포인트를 주는 방향으로 카이의 이미지가 지닌 강점을 강조하여 상호 보완을 이뤄낸다. 한마디로, 효과적으로 아티스트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성공적인 프로듀싱이 일궈낸 결과물이다.

알앤비 사운드에서는 동료 백현의 잔향이, 그리고 중성적인 섹시함을 강조한 타이틀곡에서는 샤이니 태민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확실히 다른 아티스트들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정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 백현의 보컬과는 달리 꾸밈 없는 가창의 담백함과 여린 감성이 있고, 스타일 면에서는 태민보다 야성적이고 러프하다는 점이 충분한 변별력을 보여준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아직 완벽히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 수록곡 –
1. 음 (Mmmh) 
2. Nothing on me 
3. 기억상실 (Amnesia)
4. Reason
5. Ride or die
6. Hello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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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KAI) ‘음 (Mmmh)’ (2020)

평가: 3/5

그룹 엑소의 일원에서, 8년 만에 내 이름을 건 솔로 작을 냈다. 그간의 기다림을 양껏 펼치기엔 다소 적은 수록곡의 EP를 들고 왔지만 예열로는 충분. 사랑을 중심으로 써 내려간 다양한 스토리가 매끄러운 완급조절을 만나 준수하게 다듬어졌다.

타이틀 ‘음’의 가장 큰 승리는 안정적이라는 데에서 온다. 밀고 당기는 간결한 사운드 아래 이렇다 할 효과음도 없다. 곡 자체가 어렵지 않고 쉬운, 그럼에도 귀에 잘 감기는 선율을 갖고 있고 이게 무엇보다 카이의 중저음 보컬과 잘 섞인다. 뮤직비디오의 하늘색 상의, 빨간 바지 등 흔히 여성복으로 여겨지는 옷들과 절제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퍼포먼스에서 언뜻 같은 소속사의 태민이 스치기도 한다. 연상됨은 연상됨일 뿐. 곡은 홀로서기를 시작한 그의 탄탄한 스타트라인이다. 소화력과 표현력의 조화, 그리하여 안정적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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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엠(SuperM) ‘One (Monster & Infinity)’ (2020)

평가: 2/5

2019년, < SuperM >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슈퍼엠은 방탄소년단을 의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편해지면서 대중적 인기를 확장한 반면에 슈퍼엠은 비장하고 무겁고 덜 친숙한 접근법을 선택했다. 경쟁자와는 반대 방식으로 그 방향성을 모색한 것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기백은 가상하나 친절함이 부족하다. 태권도를 막 배우기 시작한 초심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거리를 활보하듯 어깨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간택되지 못해도 괜찮다는 듯 두 노래 ‘Monster’와 ‘Infinity’의 융합 속에는 울퉁불퉁한 자갈로 가득하다. 조금 더 여유롭고, 한 발짝 더 뒤로 물러섰으면 친근했을 것이다.

슈퍼엠은 SM 엔터테인먼트의 슈퍼 그룹이지만 이번 결과물은 완제품이 아닌,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한 과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