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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박, 전미도 ‘밤새 서로 미루다’ (2021)

평가: 1.5/5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지만 노래는 답답하고 구태의연하다. 청승을 아름다움으로 포장하려는 존 박의 낮고 두터운 음색과 배우 전미도의 맑고 높은 목소리의 조화는 식상함으로 빨려 들어갔다. 조 카커와 제니퍼 원스의 ‘Up where we belong’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앙상블의 후광효과는 금세 증발했다.

단조롭고 억지스런 곡의 흐름에서 아직도 한국어 발음이 부자연스런 존 박의 프레이징은 벅차지만 오히려 배우 전미도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창이 그 불안함을 끌어안는다. 주객이 전도된 아쉬운 싱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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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박 ‘Outbox’ (2021)

평가: 3/5

앨범 작업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존박은 꾸준히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김동률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났던 데뷔작 < Knock >(2012)을 시작으로 꾸준한 싱글 발매를 통해 발라드, 록, 디스코,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왔다. 정규 1집 < Inner Child >(2013) 이후 8년 만에 발매한 EP < Outbox >는 묵직하지만 담백한 형태의 알앤비를 택하며 음성의 미세한 떨림을 조율하고 어스름한 새벽 감성을 전하는데 방향을 둔다.

이전부터 존박과 인연을 함께해 온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최근 발매한 싱글 ‘3월 같은 너’와 ‘Daydreamer’를 함께한 작곡팀 모노트리(MonoTree)의 지들로(GDLO)가 수록곡 대다수에 참여했으며 ‘Night running’에서 피처링으로 호흡을 맞추었던 유라, 그리고 절친한 뮤지션 곽진언까지 가세했다. 특히 곽진언 특유의 서정적인 노랫말이 돋보이는 ‘그래왔던 것처럼’은 속삭이는 듯한 존박의 나른한 보컬이 블루지한 리듬을 유랑한다.

존박이 가진 목소리의 강점을 능숙하게 활용한다. 중저음의 깊이 있는 음색과 유연한 그루브로 완성한 타이틀곡 ‘Now, us, here’는 은은한 신시사이저 연주와 함께 칠(Chill)한 라운지 바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직 띄워 보내지 못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의미의 앨범 제목 < Outbox >와 맥락을 같이 하는 ‘임시보관함’은 존박이 직접 연주한 피아노의 재지한 멜로디에 아련한 팔세토 화음이 무덤덤하게 깔리며 여운을 남긴다.

임팩트 있는 곡의 잔상보다는 앨범의 중심을 잡고 있는 보컬의 묵직한 힘과 한층 성장한 아티스트의 역량이 핵심이다. 키보드, 베이스, 드럼 등 세션에 다방면으로 참여한 존박은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들 중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존재감을 강하게 발휘한다. 비중이 커진 만큼 음악 색깔 또한 뚜렷하게 드러나며 느린 템포로 걸어온 성장의 흐름에 가속을 더한다.

– 수록곡 –
1. 그래왔던 것처럼
2. Now, us, here
3. Strangers (feat. 유라 (youra))
4. 임시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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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박(John Park) ‘Daydreamer’ (2021)

평가: 3/5

매년 싱글과 드라마 OST로 꾸준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존 박의 신곡. 확고한 대중 호응을 이끌었던 리드미컬한 팝 ‘네 생각’이나 어쿠스틱한 ‘Falling’ 등의 곡이 여전히 우리에게 익숙한 그의 모습이지만, 작년 발매한 ‘3월 같은 너’에서는 작곡팀 모노트리(Monotree) 소속 프로듀서 지들로(GDLO)와의 협업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 기반의 누 디스코(Nu-disco)를 소화하며 음악적 지평을 넓혔다. 이번 곡은 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유독 비주류의 스타일로 읽힌다. 곡조에 한껏 힘을 덜어내 외관에 자극이 없고, 이는 은은한 ‘꿈’의 세계로 청자를 천천히 손짓하려는 의도다.

몽환적인 기타 아르페지오가 ‘몽상가’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꿈결 같은 무드를 펼쳐놓고, 도입의 중저음에서 후렴의 겹겹이 쌓아 올린 팔세토로 연결되는 보컬 운용이 조화롭다. 전체 영어 가사와 굴곡 없는 멜로디 전개는 대중 흡수력이 약해 보이지만, 아티스트가 그리고자 한 인상을 컨버스 위 선명하게 채색한 편안한 싱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