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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hoice

2022/11 Editor’s Choice

적재 < The Lights >

한 연주자의 대중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 음악적 설득력을 더하다.
추천곡 : ’빛 (Feat. 백예린)’, ’Berklee (Interlude)’, ‘사라질까 봐 (Feat. 이지영 of JSFA)’

by 김호현

와이즈 블러드(Weyes Blood) < And In The Darkness, Hearts Aglow >

어둠 속에서 더 찬란한 클래시컬 팝. 천상의 기악 콜라주.
추천곡 : ‘It’s not just me, it’s everybody’, ‘The worst is done’

by 김성욱

오웰 무드(Owell Mood) < Love Is Drug >

지독하게 상처입어도 다시 사랑에 손 댈 수밖에.
추천곡 : ‘Lullaby’, ‘Vanishing cats’, ‘Escape from you’

by 백종권

키스 에이프(Keith Ape) < Ape Into Space >

돌아온 코홀트 사단의 야심찬 ‘혹성탈출‘.
추천곡 : ’Mull’, ‘Hydro ninja’, ‘Walk with us’

by 장준환

스페셜 인터레스트(Special Interest) < Endure >

장르 하이브리드 사이로 흐르는 불길한 펑크 자기장.
추천곡 : ‘Love scene’, ‘My displeasure’, ‘LA blues’

by 염동교

튜즈데이 비치 클럽(Tuesday Beach Club) < Tuesday Beach Club >

햇살을 터뜨리는 바닷빛 미러볼. 나의 화요일에도 감정이 생겼다.
추천곡 : ‘Way’, ‘Mary’, ‘Lobster king’

by 정다열

페파 피그(Peppa Pig) < Peppa’s Club: The Album >

듣고 자랄 새싹을 생각하니 음악의 미래가 밝다.
추천곡 : ‘Peppa’s club’, ‘Dinosaur dance’, ‘Jolly pirates’

by 한성현

스톰지(Stormzy) < This Is What I Mean >

분명 낯선 모습이지만, 어느 때보다 진심 어리기에. 아티스트가 내민 손을 따뜻하게 거머쥐다.
추천곡 : ‘Fire + water’, ‘Need you’, ‘Give it to the water’

by 손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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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적재 ‘손을 잡는다거나, 같이 걷는다거나’ (2022)

세션 뮤지션으로 음악 경력을 시작한 적재는 ‘별 보러 가자’, ‘잘 지내’ 같은 곡으로 기타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의 정체성을 움켜쥐었다. 진공 위를 떠다니듯 나긋한 음성에 섬세한 기타 연주를 더 해 시그니쳐 사운드를 형성했고 자이언티, 권진아 등과 협업하며 다양성을 넓혔다. 로맨틱한 감성을 이어간 ‘손을 잡는다거나, 같이 걷는다거나’는 여행과 음악이 결합한 웹 콘텐츠 < Trip:Tape >의 첫 번째 타이틀로 낙점된 곡이다.

‘나랑 같이 지낼래’를 썼던 프로듀서 도코(DOKO)가 곡과 달콤한 코러스를 제공해 적재는 보컬과 연주의 자리에 충실하다. 감성을 자극하는 노랫말과 어쿠스틱과 일렉트릭을 넘나드는 기타 플레이로 강점을 명확히 했다. ‘별 보러 가자’ 정도의 소구력은 없지만, 적재의 브랜드를 이어가며 다가오는 봄 사랑의 촉매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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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KPOP Album

적재 ‘2006’ (2020)

평가: 3.5/5

적재는 고공행진 중이다. 김동률, 이소라, 아이유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의 기타리스트로 시작해 음악 프로그램 < 비긴어게인3 >에서 연주와 노래로 활약, 최근에는 안테나와 전속 계약하며 본격적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노래하는 적재를 각인시킨 앨범 < FINE >에 이어 3년 만에 발매한 미니 앨범이다.

앨범은 여러 의미로 2006년 그 언저리를 회상하게 한다. 화려하고 기계적인 컴퓨터 음악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2020년에 찾아온 적재의 < 2006 >은 그 노선을 달리해 반갑다. 대부분의 수록곡이 리얼(컴퓨터 음악이 아닌) 악기를 기반으로, 요즘은 듣기 힘든 오리지널 사운드를 선보인다. 2000년대 초중반의 토이, 김동률 등 선배들이 선사한 원초적이고도 따뜻했던 그 감성을 다시 꺼내 든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풍요롭게 감싸는 스트링, 따뜻한 멜로디와 회상적 노랫말의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이 그 시작이다. 특히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대학 동기들이 앨범에 참여하며 그 의미를 더욱 빛낸다.

추억, 일상, 사랑 등 보편적인 소재임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이유는 완성도 높은 편곡에 있다. 꿈속에서 마주한 풍경을 그리워하는 ‘풍경’은 후렴구에서 베이스를 강조해 심장이 뛰는 듯한 벅찬 감정을 이끌고, 이별 후에 ‘너 없이도’ 시간은 계속 흐른다는 공허함은 거칠고 어두운 선율의 기타 솔로로 표출된다. 나원주가 피아노 연주와 코러스로 참여한 ‘알아’는 간주 구간에서 고조되는 스트링과 따뜻한 질감의 허밍, 꾸밈없는 기타 솔로로 음악의 심상을 어루만진다.

2014년 첫 정규 앨범 < 한마디 >와 히트곡 ‘별 보러 가자’를 탄생시킨 < FINE >을 지나 꾸준한 성장 가도를 걷고 있다. 잠들기 아쉬워 이어폰을 꽂고 있던 2006년의 적재는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을 통해 좋은 앨범을 만들어냈다. < 2006 >은 지금의 적재를 만든 시간이자, 가장 잘하는 것들을 모아둔 결과물이다. 기타리스트 적재가 아닌 싱어송라이터 적재가 또렷이 남는 앨범.

– 수록곡 –
1.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2. 풍경 
3. 알아 (With. 나원주) 
4. 너 없이도 

5.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