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3월 발매한 복귀작 < 잃어버린 시간 >에 이은 히든트랙이다. 어느덧 연차로 중견 밴드 반열에 올라선 버즈가 지난날의 나에게 편지를 적어 내려간다. 영광의 시절로 일컫는 2000년대 초중반 형식을 취한 이 희망곡은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누구보다 화려하게 영위했던 전성기를 익숙한 연주 방법과 함께 찬찬히 훑는다. 단출한 악기 구성이 절제미를, 후렴구의 코러스가 진취적이며 희망적인 격언을 극적으로 담아낸다.
자전적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함께 어른이 된 팬들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다만 감상에 젖는 시간은 얼마 가지 못한다. 담담하게 전하지는 않기 때문. 민경훈의 과한 호소력이 버겁게 들리기에 도리어 목 건강의 우려가 우선적으로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