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나의 음악은 흡사 여름의 아지랑이를 닮았다. 눈으로는 볼 수 없어도, 분명 손에 잡힐 듯 생생히 숨을 내쉬는 신비의 음악. 카랑카랑한 열기를 뿜어내는 연주와 일렁이는 초현실적 노랫말이 그려내는 환상동화의 세계는 마치 ‘청춘’이라는 비정형의 유산을 눈앞에 소환해 세워놓고, 가상과 현실의 충돌로 하여금 새로운 감각을 자아내는 일과 같았다. 왜 그들이 스스로 ‘꿈을 닮은’ 음악을 하는 팀이라고 소개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1998년생 동갑내기 친구들로 구성된 4인조 밴드 라쿠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홍대 길거리에는 어김없이 후덥지근한 햇살이 쏟아졌지만 첫 만남의 어색함을 내려놓고 점차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한 그들의 열정적인 대답에는 비할 바가 못 됐다. 전혀 다른 성격과 재치를 가진 네 명은 천차만별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오래 지내며 누구보다 합을 맞춰온 그들의 어우러짐 덕분일까, 인디밴드의 다음 세대에 또 하나의 색이 물들겠다는 상상이 꿈처럼 아른거렸다.

먼저 라쿠나는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인지, 이즘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꿈을 닮은 음악을 만드는 4인조 밴드 라쿠나고요.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장경민, 드럼을 맡고 있는 오이삭, 기타를 맡고 있는 정민혁,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근황이 궁금하다.
장경민 : 최근 싱글 ‘우주의 여름’과 ‘John’을 발매했다. 큰 계획을 말하자면 좀 더 큰 규모의 앨범을 만들어 보고자 곡을 만들어 조금씩 비축해 두고 있는 상태다.
신곡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해준다면.
장경민 : ‘우주의 여름’은 올봄에 만든 노래다. 처음에는 타이트한 기타 리프의 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합주를 하다 스케치가 괜찮게 잡혀서 최종 단계까지 만들게 된 곡이다. 새로 발매한 ‘John’은 파이팅 넘치는 강렬한 곡이다. 지금은 조금 희미해졌지만 예전에 라쿠나의 페르소나 격 캐릭터를 만들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푸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기획이 있었다. 어딘가 있을 법한 ‘존’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셈이다.
그러고 보니 라쿠나의 음악에는 계절이 많이 등장한다. 이번 싱글과 < Summer Tales >, ‘언제나 여름’이 있었고, < 정원 >에는 ‘오렌지의 계절’이라는 곡이 있었다. 혹시 각자 좋아하는 계절이 있을까.
장경민 : 뭔가 특정 계절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음악과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이 감정을 공유하는 매개체로 사용하는 편이다. 계절감이 녹아 있으면 들을 때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여름을 자주 이야기하는 건 여름이 가진 어떤 치열한 면 때문이다. 뒤돌아봤을 때 찬란했다는 느낌도 있고,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우리가 하는 음악과 닮아서 애용하는 편이다.
김호 : 조금 더 말하자면 겨울에도 그런 치열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겨울에는 모두 죽어 있거나 말라 있다가도 봄이 오면 거짓말같이 다시 살아나니까. 물론 내가 겨울을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다. 비보다 눈을 좋아하고, 더위보다는 추위를 좋아한다.
정민혁 : 나는 가을이 좋다. 먼저 정민혁의 민이 ‘가을하늘 민(旻)’이고, 가을이 또 서핑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고. 최근에 취미 생활로 서핑을 시작했다.
오이삭 : 음, 이렇게 되면 분위기상 봄을 골라야 할 것 같은데. (웃음) 물론 봄도 좋아한다. 봄은 그 해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지 않나. 출발하는 느낌도 있고, 따스함이 가져다주는 설렘이 있다.

각자 특색이 다른 네 장의 EP를 발매했는데, EP별 제작 비화가 궁금하다.
장경민 : 스무 살 때부터 넷이서 같이 밴드 활동을 해오면서 매 순간 함께 변하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마다 제일 잘하고, 좋아하던 게 무엇인지 나이테처럼 담겨 있는 EP들이라 보면 된다.
김호 : 첫 EP 이후로 다들 작업 스타일이나 성격, 좋아하는 음악들이 조금씩 바뀌었으니까. 어찌 보면 같이 지내며 새겨온 성장 과정이 담겨 있는 셈이다.
정민혁 : 멤버는 바뀌지 않아서 다행이다. (일동 웃음)
평소 작업하면서 마찰이 없는지.
김호 : 일단 주먹다짐 같은 마찰은 없고, (웃음) 사소한 의견 충돌은 늘 있다. 사실 충돌이라기보다도 의견 교환에 가깝다. 무엇보다 좋은 곡을 만들겠다는 하나의 목표가 있다 보니, 다들 개인의 감정보다도 팀에 이로운 말이라 생각하고 서로의 피드백을 곧잘 받아들인다.
정민혁 : 가족보다 오래 지내다 보니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전부 다 아는 사이지 않나. 이제 서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동갑이라는 점이 또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김호 : 주변 밴드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이 차이가 조금 나게 되면 말할 때 살짝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동갑이기도 하고 친한 친구이기도 해서 불편한 건 없다. 사실 그 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거나, 싫어한다 싶으면 티가 나기 때문에 전부 눈치챈다. 알아보는 팁이 있다. (살짝 공개해 줄 수 있나) 일단 민혁이는 특유의 자세가 있다. 뭔가 막힌다 싶으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팔을 괴는 습관이 있다. 이삭이는 태평양 같은 친구라 그런 건 딱히 없고, 경민이는 잘 안 풀리면 바람을 쐬러 산책을 나간다.
노랫말에서 동화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이러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지.
장경민 : 형식적인 면에서 영감을 많이 받은 건 미셸 공드리. 그의 작품에는 현실을 살짝 비틀어 초현실적 분위기를 내는 특유의 연출이 많은데, 가사로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담기에 좋은 그릇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라쿠나의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명징하고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다. 영향을 받은 음악가가 있나.
정민혁 : 영향받은 뮤지션이 워낙 많아 굳이 한 명만 뽑기 어렵지만,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정재일 음악가. 약간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그런 요소를 음악에 녹이는 점이 좋다. 어떻게 치면 특별하게 들릴지, 이 가사에는 어떤 소리가 더 맞을지 늘 고민하는 입장에서 존경의 대상이다. 밴드 음악은 원래 보컬 다음 주인공이 기타가 아닌가. 물론 이제는 라쿠나만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멤버들도 적극적으로 피드백하면서 같이 끌어줬고. 투 기타 체제로 간 덕분에 그런 몽환적인 질감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드럼은 평소 어떻게 연습하는지.
오이삭 : 사실 연습을 따로 하는 편은 아니다. 대신 합주나 공연을 할 때 최대한 많이 배워가려고 하고 있고, 그 외에는 유튜브에 드럼 커버 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다. 아이돌 음악을 드럼으로 재해석하는 콘텐츠다. 피지컬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어떻게 치면 재미있을지 연구하는 시간을 자주 가진다.
정민혁 : …우리는 그걸 연습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간 공연에서 배운 게 있다면.
오이삭 : 현장 분위기와 모니터링. 공간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들리는 사운드가 다르니까. 예를 들어 작은 클럽 공연장 같은 곳에서 드럼을 크게 치게 되면 다른 악기가 묻히게 된다. 근데 또 작게 치면 퍼포먼스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전반적인 다이내믹을 조절하기 어렵지 않나. 그래도 18년도부터 2년간 많은 클럽과 공연장을 다니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인 것 같다.
<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에 출연했는데, 방송 출연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김호 : 우리는 어떻게 보면 엠넷에서 방영한 < 밴드의 시대 > 세대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인데, <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이 그 당시 제작진분들이 참여했다고 하더라. 뭔가 중학생 때 보고 자란 프로그램에 우리가 그런 밴드로 나가게 됐다는 점이 감회가 새롭더라. 혹시 모르지 않나. 우리가 또 새로운 세대를 이끌지. 메이저 방송 출연보다도 그런 의지가 이어졌다는 의미가 컸다. 그리고 그런 존경하던 선배 밴드들과 현재 같은 소속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영광이고.
경연 프로그램 특성상 포맷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정민혁 : 일단 경연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음악을 다 잘한다. 중요한 건 체력 싸움이다. 나는 이제 < 슈퍼밴드 >를 겪은 뒤 두 번째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몸이 망가진 상태여서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김호 : 그래도 경연 프로그램 경험자인 민혁이가 있어서 촬영 중간에 도움이 많이 됐다. 비타민이랑 홍삼, 초코바 같은 것도 챙겨주고, 핫식스랑 물도 필요하다고 조언 해주고. 정말 고마웠다.
탈락할 때 아쉽지는 않았나.
정민혁 : 그 당시에는 좀 아쉽긴 했다. 무엇보다 친한 동료 밴드가 많아서 조금 더 놀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그래도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나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얻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페스티벌에서 이름이 자주 보인다. 큰 무대에 섰을 때 다른 점이 있나.
김호 : 멤버마다 다른 편이지만 나는 긴장을 극도로 안 하는 편이다. 그래서 큰 차이는 없지만, 동선을 좀 더 과감하게 할 수 있고 감정이 더 벅차게 차오른다 정도랄까. 물론 한 번 설 수 있다면 썸머소닉이나 롤라팔루자 같은 역사 깊은 페스티벌이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다면 무대에서 제일 긴장하는 멤버는 누구인가.
일동 : 민혁이. (웃음)
김호 : 민혁이가 장난도 치고 말도 많다가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는 완전 냉동 인간이 된다.
정민혁 : 그래도 관객 호응이 좋으면 긴장이 쉽게 풀리는 편이다. 수련회 교관처럼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장경민 : 그러고 보면 호와 이삭이는 정말 긴장이 없는 편이다.
오이삭 : 음, 큰 무대에서는 맞는데 오히려 작은 무대에서 긴장한다. 관객과 거리가 가깝다 보니 표정이나 행동 하나하나 전부 보이니까. 그러다 보면 계속 눈치를 보게 되고, 나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진달까.
무대 위에서 라쿠나가 가진 강점이 무엇인가.
김호 : 위기 대처 능력이 좋다. 2018년부터 클럽 공연을 자주 다니면서 여러 에피소드를 많이 겪었다. 장소마다 음향이 다르고, 시설이 노후화된 곳도 있다 보니 무조건 한 번은 이슈가 생기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수습하고 있는 걸 관객이 모르게끔 하는 게 아닐까. 백조가 물밑에서는 다리를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
정민혁 : 최근 단독 공연 < Summer Noise >에서 내 기타 줄이 네 번이나 끊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어떻게 이런 억지스러운 상황이 있을 수 있나. 다행히 모두가 그 사이사이를 잘 채워줘서 무사히 해결됐다.
공연마다 셋리스트를 짜는 기준이 있을까.
김호 : 어디서 하는지가 중요하다. 단독 공연이면 되도록 다 보여주려 하고 있고, 축제에서는 신나게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셋리스트로 짠다. 클럽 공연이면 우리끼리 하는 말로 일명 ‘전투곡 셋리스트’를 들고 간다. 짧은 시간 안에 우리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록킹하고 빡센 곡들로 채워 넣는 거다. 물론 같이 출연하는 라인업을 보고 그 분위기에 맞춰 바꾸는 것도 있다.
‘소년’은 재치 있는 공식 멤버 소개 곡이다. 어떻게 이런 구성을 취하게 된 건가.
장경민 : ‘소년’은 아직 데모곡인데 공연에서 자주 했던 곡이기도 하다. 멤버를 소개하는 구간에 마침 잘 어울리는 곡이었고, 한 번 붙였던 것이 오늘날 시그니처로 남게 되었다.
시도해 보고 싶은 퍼포먼스가 있다면.
김호 : 이거는 하늘이 도와야 하는 건데, 공연 중에 베이스 줄이 한 번 끊어졌으면 좋겠다. 항상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곤 한다. 아무렇지 않게 연주를 쭉 이어 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신이 도와주지 않아 그런 적이 없었다.
오이삭 : 나중에 규모가 좀 더 커지게 되면 드럼에 바퀴가 달려 앞으로 나가는 이동 장치를 달아 봤으면 좋겠다. 전진 드럼이랄까.

장경민은 씨네필로 알려져 있다. 라쿠나의 이름도 영화 < 이터널 선샤인 >에서 따온 작명인데. 그 외 정말 좋아하는 영화나 최근에 인상 깊게 본 영화가 있나.
장경민 : 씨네필이라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던 건 < 릴리 슈슈의 모든 것 >. 가리지 않고 최대한 다양하게 보려 하고 있다. (영화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 편인가) 맞다. 영화에는 분명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심상이 있지 않나. 그런 뉘앙스나 분위기, 연출적인 아이디어를 음악에 옮겨올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김호는 음악을 추천해 주는 ‘호크박스’로도 유명하다. 평소 어떤 음악을 듣는지, 그리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김호: 음, 기준은 딱히 없다. 중학생 때부터 음악을 다양하게 들어온 편이고, 들었을 때 딱 감기는 부분이 있으면 리스트에 담는 편이다. 린킨 파크로 시작해 너바나, 오아시스를 거쳐 점차 연도를 내려가 비틀즈에 도착하게 됐다. 그렇게 가지를 펼쳐 가면서 재즈도 듣게 되고, 케이팝도 듣게 되고. 그러고 보니 음악 입시를 준비할 즈음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지게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요즘 자주 듣는 음악이 있는지.
김호 :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과 스틸리 댄. 특히 스틸리 댄은 화성이나 편곡 쪽으로 정말 배울 게 많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들의 음악을 녹여내려고 연구 중이다.
향후 정규 1집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장경민 : 아직 곡을 쓰고 비축해 두는 단계라 어떤 앨범이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어떤 사람이라도 들었을 때 ‘아, 라쿠나라는 팀이 정말 많이 성장했고, 이렇게 멋진 사운드를 낼 줄 아는 팀이구나’라는 신선한 충격을 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정민혁 : 한 곡도 버릴 게 없는, 그 배치부터 모든 게 이어지는 완벽한 정규를 향한 욕심이 언제나 있다. 흔히 말하는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싶은 앨범들. 지금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 2집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이즘의 공식 마지막 질문이다. 자신의 인생 앨범을 꼽자면.
정민혁 : 잔나비의 < 전설 >을 뽑겠다.
오이삭 :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 Blood Sugar Sex Magik >. 뭐랄까. 모든 면에서 나를 바꾸게 해준 앨범이다. 좋아하는 곡은 ‘The greeting song’
장경민 : 아무래도 나는 검정치마의 < 201 >을 꼽을 수밖에 없다. 트랙은 ‘Fling; fig from France’.
김호 : 아무리 줄여도 두 개가 남는다. 우선 내게 음악적인 영감을 많이 선사해 준 비틀스의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연주적인 면에서 끌어 올려준 스나키 퍼피(Snarky Puppy)의 < GroundUP >. 특히 1번 트랙 ‘Thing of gold’를 좋아한다.
진행: 장준환, 염동교, 정다열, 한성현
정리: 장준환
사진: 정다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