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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니토(Ignito) ‘황금마차’ (2022)

평가: 3/5

‘점화하다’라는 영어단어 Ignite에서 이름을 따온 래퍼 이그니토는 확고한 정체성으로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어두운 분위기는 문학적인 노랫말과 만나 아우라를 발산하고 단단한 기본기가 밑을 받친다. 2006년에 나온 1집 < Demolish >는 하드코어 힙합의 수작으로 인정받았고 1.5집 < Black >을 거쳐 2017년 인간 근원을 파헤치는 < Gaia >를 발표했다.

정규 3집의 가늠자가 될 신곡 ‘황금마차’는 독특한 분위기로 래퍼의 개성을 공고히 했다. ‘조금 더 힘차게 가다오, 주변에 거친 발굽 소리가 들리게’라는 소설 돈키호테가 떠오르는 구절엔 자조(自照)와 의지가 뒤엉키고, 여성 소프라노의 코러스와 현악기가 중세풍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직관성은 떨어지나 곱씹을수록 풍미를 남기는 문학성으로 국내 힙합 신의 한 부면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