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윤훼이(YUNHWAY) ‘Goodbye Boy’ (2021)

평가: 3/5

매력적인 음색의 힙합 뮤지션 윤훼이가 선보이는 시티팝 넘버. 엠넷의 경연 프로그램 < 쇼 미 더 머니 8 >과 < 굿 걸 >에 연달아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인 그는 한결 가벼워진 사운드로 친근감을 장착했다. 트렌디한 피비알앤비(PBR&B) 장르를 중심으로 무거운 질감의 음악에 주력했던 활동 초기의 곡들과 달리 ‘Goodbye boy’는 대중적인 멜로디를 구사하며 상반된 분위기를 취한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광안리101’, ‘One more night’의 여름밤 감성을 다시 한번 이어가는 곡이다. 해 질 녘 계절의 분위기를 지닌 시티팝과 멈블이 가미된 윤훼이의 매혹적인 보컬은 안정적인 합을 이룬다. 살짝 무겁게 깔린 베이스 연주와 은은하게 울리는 신시사이저 소리의 청량감은 적당한 계절감을 어필한다. 힙합의 색채를 완전히 걷어내 래퍼로서의 정체성은 옅어졌지만 음색의 강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간다.

Categories
Album

윤훼이(YUNHWAY) ‘Instant'(2019)

평가: 3/5

윤훼이(YUNHWAY)는 2015년 피비알앤비(PBR&B) 싱글 ‘Fatal love’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랩과 보컬을 오가며 ‘119 Remix’, ‘IMJMWDP’ 같은 유명 단체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힙합 팬들은 호기롭게 출연한 < 쇼미더머니 8 > 60초 비트 랩 예선에서 40초가량을 침묵했음에도 합격하며 ‘인맥 힙합’ 논란에 불을 지핀 모습을 기억한다. 

실수 이후 순조롭게 프로그램을 마친 윤훼이의 과제는 < Instant >로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21 새비지(21 Savage)가 떠오르는 차가운 멈블(Mumble) 랩, 두아 리파와 닮은 시크한 중저음의 보컬 톤. 둘 모두 매력이 있으나 아직 랩으로 온전히 한 곡을 이끌어갈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논란의 ‘비추’를 제외하면 앨범엔 랩 트랙이 없다.

톱 트랙과 자연스레 이어지는 ‘Polaroid’의 싱잉 랩은 힘을 덜어내 몽환적인 비트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트렌디한 일렉트로 팝 ‘Adolescent’와 ‘What do you know about me’는 기리보이의 작품. 도회적인 감각과 어렵지 않은 멜로디 위에서 자연스러운 보컬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

2016년 피비알앤비 앨범 < 2226 >를 함께 발표한 프로듀서 세우(sAewoo)와의 작품도 마찬가지. 알앤비의 터치가 진해지는 ‘You you’와 ‘Good life’에서 나른하고도 고혹적인 퍼포먼스를 들려준다. 전자는 은은한 리듬감 위 건조한 관계를 노래하고, 후자는 피비알앤비의 경험을 녹여 절제된 분위기 위 힙스터의 여유로운 일상을 그린다.

인스턴트라는 제목과 달리 꽤 자주 찾을 법한 앨범을 발표하며 미디어의 오해를 어느 정도 벗겨낸 윤훼이다. 다만 그 표현법이 신선하지 않고 깊이 각인될 곡이 없다는 점에서 인스턴트의 한계도 엿보인다. 즉석식품보다 그가 자주 언급하는 ‘데리야끼’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여타 아티스트와 다른, 차별화된 레시피 말이다.

– 수록곡 –
1. 비추
2. Polaroid
3. Adolescent
4. What do you know about me
5. You you
6. Good life
7. Ou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