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동해 ‘California love (Feat. 제노 of NCT)'(2021)

평가: 2/5

데뷔 16주년을 앞둔 엔터테이너는 더이상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다. 작년 가스펠 스타일의 ‘Harmony’를 선보였던 동해가 이번엔 알앤비를 가져왔다. 슈퍼주니어 내에서 준수한 작사 작곡 능력을 입증한 그의 자작곡에 오랜 파트너 제이덥이 힘을 보탰다.

도입부의 그윽한 기타 톤이 노을 지는 해변의 풍경을 그리지만 그 환상은 얼마 가지 못해 흐릿해진다. 매끄러운 밴드 사운드가 동해의 노랫말을 건너 광활한 캘리포니아를 그리는 것도 잠시, 억지로 오토튠을 입힌 목소리가 몰입을 흩트린다. 소속사 후배인 NCT 멤버 제노의 랩으로 건조한 분위기를 걷어 내보려는 야심 찬 시도도 효과가 미미하다. 라이브 비디오 속 담백한 그의 보컬 톤이 도리어 더 빛날 뿐 장점을 퇴색시킨 선택에는 의문이 남는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엔시티(NCT) ’90’s love’ (2020)

평가: 2.5/5

뉴 잭 스윙의 브레이크로부터 사이프레스 힐을 연상케 하는 베이스와 비트 신스가 제목을 보지 않고도 레퍼런스한 시대를 추측게 한다. 곡을 출발하는 파티 랩의 챈트와 후반 보코더 샘플은 노골적인 레트로. ‘본 적 없는 시간의 의미 / 오렌지빛 압구정을 걸어’라며 경험 없는 세대가 과거를 찬미하는 모습은 낯설지만 당돌하다. 물론 그 패기가 올드 스쿨 스타일이 아닌 곡에 ‘너도 느껴지지 / 이 노래는 Old School Vibe’라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건 흠이다.

여러 짚을 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복고의 목적 아래 깔끔하게 다듬어진 곡이다. 요동치는 베이스 루프, 긴장감을 조성하다가도 꿈결 같은 부드러움을 담는 신스 브리지 및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장치들이 물 흐르듯 유연하게 정돈되어있다. 피상적인 레트로 감각을 지적하기 전에 넘치는 활력과 적재적소 배치된 멤버들의 보컬 및 랩 퍼포먼스가 먼저 몸을 움직인다. 마니아들에게는 ’90년대 힙합 에센셜’ 플레이리스트로의 교두보 역할 이상은 어렵겠지만, 팬들에게는 입지를 굳혀가는 그룹의 성공적인 후속 활동 곡으로 각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