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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원, 이영지 ‘프리지아’ (2022)

평가: 3/5

음악 자체는 평범하다.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전자 피아노와 남녀가 번갈아 가며 각자의 입장을 털어놓는 구성은 혼성 듀엣곡의 전형을 따른다. 친구와 연인 사이를 맴도는 관계를 토로하는 가사 역시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소유와 정기고의 ‘썸’으로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레퍼토리다.

하지만 < 쇼미더머니 > 출신의 래퍼 래원과 < 고등래퍼 3 >의 우승자 이영지의 서사를 담은 노랫말이 Z세대의 몰입을 유도한다. 이영지의 외사랑을 풀어놓는 ‘프리지아’와 그 결실을 맺지 못한 ‘아네모네’로 이루어진 < 꽃말 >은 두 사람이 공개한 실제 SNS 대화와 병치되어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이 더블 싱글이 솔직하고 풋풋한 가사로 1020의 정서를 꿰뚫은 것처럼, 시대별 사랑 공식은 도식화된 듀엣곡의 형식이 아닌 작은 디테일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