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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Editor’s Choice

백가현, 베이(baie) < 진실이 거짓이 되듯 >

상상에서 튀어 오른 오브제들로 조합한 러브 애너그램.
추천곡 : ‘Faith, hope, love? (feat. ㅌ)’, ‘Bad rum’, ‘진실이 거짓이 되듯’

by 정다열

니뇨스 델 세로(Niños del Cerro) < Suave Pendiente >

칠레에서 건너온 산뜻한 꿈결이여, 내게 밀려오라.
추천곡 : ‘Tentempié’, ‘Tamarugal’

by 장준환

힙노시스 테라피(HYPNOSIS THERAPY) < Hypnosis Therapy >

달리는 도로 위에서 듣다가 과속할 뻔 했습니다.
추천곡 : ‘2002 Korea’, ‘+82’, ‘Medusa’

by 박수진

프레드 어게인..(Fred Again..) < Actual Life 3 (January 1 – September 9, 2022) >

포스트 브라이언 이노를 꿈꾸는 히트메이커의 푸른 빛 일기장.
추천곡 : ‘Kammy (like i do)’, ‘Danielle (smile on my face)’

by 김성욱

릴보이 (lIlBOI) < Meantime >

배부르진 않지만 속을 따듯하게 데워주는 수프처럼.
추천곡 : ‘Travelin’’, ‘Borderline’, ‘Dance(feat. Jason Lee)’

by 손기호

쎄이(SAAY) < S:inema >

재현 아닌 실재의 영화.
추천곡 : ‘Sweet as hell’, ‘S:perience’

by 정수민

이현준 < 번역 중 손실 >

익스페리멘탈 힙합의 흡수와 소화를 거친 자신과의 대화 기록.
추천곡 : ‘번역 중 손실’, ‘직역’

by 백종권

킹 기저드 앤드 리저드 위저드(King Gizzard & Lizard Wizard) < Ice, Death, Planets, Lungs, Mushrooms And Lava >

맛깔나는 잼의 향연. 이쯤 되면 밥 먹고 음악만 한다고 봐야…
추천곡 : ‘Ice V’, ‘Hell’s itch’, ‘Iron lung’

by 염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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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KPOP Album

릴 모쉬핏 ‘AAA’ (2022)

평가: 3.5/5

몇 년 전부터 방송 프로그램과 음악계에 ‘부캐 놀이’ 유행이 휘몰아쳤다. 트렌드의 맥이 끊기기 직전, 프로듀싱 팀 그루비룸의 휘민은 ‘Achoo remix’에서 래퍼의 면모를 드러냈던 릴 모쉬핏으로 다시 등장했다. 갑작스러운 데뷔 앨범 발매 소식이 만우절 장난이라는 추측도 있었으나 이번엔 예상했던 래퍼가 아닌 힙합 프로듀서로서 < AAA >를 내놓았다.

새 페르소나로 음반을 발매한 것은 두 자아를 근본적으로 구분 짓기 위한 선언이다. 릴 모쉬핏은 그루비룸을 대표하는 감각적이고 대중적인 팝 대신 음울하고 거친 분위기와 해외 유행을 이식한 세련미를 장착했다. 나아갈 방향을 알리듯 서두부터 조준점이 명확하다. 인트로 ‘Moshpit only’는 피에르 본식의 트랩 비트와 폴 블랑코의 자신감 넘치는 랩으로 마초 이미지를 불러온다.

본체의 그림자를 완전히 거둬들이지는 않았다. 단짝 박규정과 함께 프로듀싱하며 듀오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전체적인 콘셉트 설정은 단독 권한으로 가져왔다. 래퍼 혹은 프로듀서 이상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고 싶다는 인터뷰처럼 릴 모쉬핏은 국내 힙합 플레이어들을 조명하고 외국 힙합의 트렌드를 끌어와 큐레이터의 역할을 맡았다.

키드밀리, 소코도모 등 국내 래퍼부터 미국의 에이셉 앤트, 스트릭까지 힙합 본토와의 연결고리를 마련했다. 유명세를 묻지 않고 기용한 신예 프로듀서들의 신선한 사운드도 든든하다. 특히 비엠티제이와 구스범스가 만든 ‘Yooooo’의 중독적인 신시사이저와 ‘Bo$$’의 분위기 전환은 히트메이커의 번뜩이는 직감을 보여준다. 하트코어 레디와 스월비의 호흡에 세사미의 비트를 더한 ‘Die hard’ 역시 킬링 트랙.

흑인 음악 뮤지션으로 채워 넣은 크레디트와 내적 요소 모두 국내 힙합의 최전선을 포착한다.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지표지만 균열 또한 같은 지점에서 일어난다. 앨범의 제목인 ‘All Arena Access’의 개척적인 의미와 달리 외국 힙합의 규격을 넘어서는 대범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너지를 일으킬 모험적인 시도는 없었지만 스타와 신예, 국내와 해외를 결합한 영역 확장에는 성공했다.

-수록곡-
1. Moshpit only (Feat. Paul Blanco)
2. Gotta lotta shit (Feat. Dbo, Sokodomo, Kash Bang)
3. Yooooo (Feat. 키드밀리, Sokodomo, Polodared)
4. A-Team freestyle (Feat. A$ap Ant, Bill Stax, Strick, 미란이) (추천)
5. Slatty slut (Feat. 식케이)
6. On the block (Feat. 쿠기, Ourealgoat, Leellamarz)
7. Die hard (Feat. Reddy, Swervy) (추천)
8. Bo$$ (Feat. Saay, Big Naughty, Goosebumps) (추천)
9. Back in my area (Feat. Ggm Lil Dragon, Lil Gimchi, Skinny Brown, Jun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