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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기 ‘안녕, 기타 (feat. 임한별)'(2020)

평가: 3.5/5

2017년 기획사로부터 독립하며 이듬해 공개한 EP <367> 이후 싱글 발매에 집중한 배치기의 자전적 신보. 2019년 ‘반칙왕’을 시작으로 무웅과 탁의 랩 스킬이 돋보이던 ‘걱정안해도’, ‘다 타’에 비해 내레이션에 가까운 ‘안녕, 기타’의 분위기는 진지하고도 무겁다. 패기 넘치던 신인에서 기성의 래퍼로, 래퍼에서 한 가정의 아버지로 변한 삶 속에서 고민하고 고심하던 속내를 담담하게 내뱉는다. 세월이 흘러 옛날 사람이 되고 유행이 변했어도 녹슬지 않는 이들의 진솔함에는 흔들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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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2020)

평가: 2.5/5

<꿈의 장 : ETERNITY>의 국내 차트 기록은 무난하지만, 해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발매와 동시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50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데뷔와 동시에 글로벌 아이돌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하지만 소속사 선배인 BTS의 음악 노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감상은 이 비교에 대한 우위를 선배 쪽으로 돌리게 한다. 가혹하게 들릴지 몰라도 거대한 선배들의 아우라를 통해 성공 가도에 쉽게 승선했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음악의 퀄리티보다는 멤버들이 가지는 캐릭터의 상품성에 대해 무게감을 더 실었다. 어디까지나 아이돌 스타의 보이는 이미지가 중요한 작품으로 감상용으로 듣는 음악은 아니다. 대중의 인식 속에서의 음악이 귀로만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닌 시대라지만,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이라는 곡은 순전히 노래가 좋아서 또 듣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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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스트 ‘I’m in trouble’ (2020)

평가: 2/5

완성도와 매력 중 어느 것도 마땅치 않다.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도입부가 잠시 귀를 잡아끌지만, 그뿐이다. 일차원적 가사와 어수선한 후렴이 거듭 몰입을 해친다. ‘I’m in trouble’이란 프레이즈 자체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탓이다. 여유로운 비트와 달리 허겁지겁 내뱉기 바쁜 후렴은 산만하게만 들린다. 차라리 그루브를 강조한 두 번째 유니슨 코러스가 그럴듯하다.

뉴이스트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곡도 아니다. 그룹의 이름이 커지는 동안, 이들의 색깔은 내내 흐릿했다. ‘I’m in trouble’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9년 차 그룹의 노래라기엔 지나치게 평이하고 몰개성적이다. 여덟 번째 EP에 이르렀음에도 팀의 음악 정체성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신곡의 의미가 활동 기간 연장에 그치는 게 아니라면 음악적 고민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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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 ‘나비와 고양이(feat. 백현(BAEKHYEON))(2020)

평가: 2.5/5

무더운 날씨, 맥주 한 잔으로 고단한 현실을 털어냈던 그들이 사춘기로 돌아와 순수를 되찾는다. 멤버 우지윤의 탈퇴 이후 변화보다 유지를 선택한 결과다.

설렘이란 지향점을 드러낸 ‘나비와 고양이’는 첫 소절이 끝나고 등장하는 백 코러스처럼 활용되는 백현의 목소리를 더해 색채의 밀도를 높인다. 다만 안지영 음색과의 조화를 위해 힘을 빼며 안정을 추구하는 바람에 장점이 드러나지 않고 그 존재감이 밋밋하다. 후렴구에 집중된 재즈 피아노, 스트링 등 화성 악기의 완성도 높은 편곡은 인상적이나 시작과 함께 반복되는 특정 멜로디는 한 가지 방향만을 제시해 청자의 상상을 강제한다.

‘나비와 고양이’는 안지영이 자신의 반려묘를 보고 느낀 감정을 음악으로 풀었지만 빼곡하게 채워진 악곡 속에서 공감할만한 여백이 많지 않다. 봄의 계절감을 덧칠한 색이 오히려 단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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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년 ‘난춘 (亂春)'(2020)

평가: 3/5

‘어지러운 봄’이라는 제목 때문에 2020년 봄에 급조해서 만들었다고 오해할 여지가 있지만 이 노래는 2018년에 탄생했다. 현재 시점과 맞아떨어지는 타이틀 덕분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새소년은 자신의 특징인 사이키델릭과 뉴웨이브 요소를 줄인 몽롱한 재즈, 블루스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했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건반 연주와 마무리는 1970년대의 프로그레시브 록의 형식을 참고했다.

‘오 그대여 부서지지 마
바람 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 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황소윤이 파스텔 톤의 나른한 보컬로 내뱉는 이 가사는 그 어느 노래보다 우리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