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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BUZZ) ‘소년에게’ (2021)

평가: 2.5/5

앞서 3월 발매한 복귀작 < 잃어버린 시간 >에 이은 히든트랙이다. 어느덧 연차로 중견 밴드 반열에 올라선 버즈가 지난날의 나에게 편지를 적어 내려간다. 영광의 시절로 일컫는 2000년대 초중반 형식을 취한 이 희망곡은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누구보다 화려하게 영위했던 전성기를 익숙한 연주 방법과 함께 찬찬히 훑는다. 단출한 악기 구성이 절제미를, 후렴구의 코러스가 진취적이며 희망적인 격언을 극적으로 담아낸다.

자전적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함께 어른이 된 팬들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다만 감상에 젖는 시간은 얼마 가지 못한다. 담담하게 전하지는 않기 때문. 민경훈의 과한 호소력이 버겁게 들리기에 도리어 목 건강의 우려가 우선적으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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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아날로그'(2021)

평가: 3/5

버즈를 기억하는 세대에게 이번 앨범은 뜻깊다. 의미심장한 앨범의 타이틀 < 잃어버린 시간 > 속에 우리가 추억하는 음악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아울렀던 밴드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노랫말과 마주앉아 각자 핸드폰만 보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옛 것을 잊지 말라 호소한다.

현재 유행하는 전자음악과 대비되는 밴드의 아날로그 사운드가 반갑다. 디스토션 기타가 과거의 록을 가져오지만 강렬한 퍼커션과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는 오래된 느낌을 내기보다 따뜻한 색을 띤다. 버즈가 보여주었던 이전의 색채에 더하여 완성도 높은 사운드의 구성으로 성숙해진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절정에서 담백하게 와 닿는 민경훈의 절제된 샤우팅과 정직한 밴드는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