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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밍 타이거(Balming Tiger) ‘SOS’ (2023)

평가: 3.5/5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니 장르를 ‘록’ 내지 ‘팝 록’으로 분류했다. ‘얼터너티브 케이팝’을 표방하는 밴드인 만큼 형식적인 장르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확실히 신곡은 확실히 모종의 ‘인디 록’ 감성을 물씬 풍긴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의성어로 채워 넣은 후렴과 날카로운 음색의 기타 리프, 전체적으로 얇게 덧씌운 리버브로 조성한 공간감이 다가올 여름 페스티벌의 풍경을 예고한다. 아무리 록 순수주의자라 할지라도 이 노래는 인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섹시느낌 (Feat. RM of BTS)’과 ‘Trust yourself’의 뒤를 이어 공개한 정규 앨범의 맛보기로도 준수하다. 곡마다 성격이 판이한 탓에 음반 내에서 어떻게 묶일지는 모르겠지만, “띠띠리띠따콤”을 반복하는 능청스러움을 보니 그 이질감마저 기대감으로 변한다. 듣고 있으면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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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밍 타이거(Balming Tiger) ‘섹시느낌’ (Feat. RM of BTS) (2022)

평가: 3.5/5

2018년 믹스테이프 < Balming Tiger vol​.​1: 虎媄304 >로 핀 작은 불씨는 싱글 ‘I’m sick’을 거쳐 88라이징에게 선택받은 ‘Armadillo’의 뮤직비디오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바밍 타이거란 기묘한 예술가 집단의 흔적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짙게 태워졌다. 전작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온전한 단체로서 발표한 ‘섹시느낌’은 잠시 멈춰있던 그들이 지핀 또 다른 발화점이며 방향은 여전히 세계로 뻗어있다.

묵직한 베이스와 드럼의 일정한 반복을 중심으로 기이하게 변형되는 실험적인 비트를 낮게 지배하는 비제이 원진(bj wnjn)의 훅 파트와 오메가 사피엔의 랩으로 잠식한다. 패드처럼 작동하는 둘의 목소리로 통일된 몽환적 분위기가 자아내는 긴장 속으로 방탄소년단의 알엠 역시 어려운 트랙 공식을 능숙하게 풀어내며 조화롭게 스며든다. 다만 머드 더 스튜던트는 곡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편하다.

글로벌 스타의 참여로 초기 화제를 일으킨 것은 분명하나 데뷔 때부터 다져온 바밍 타이거의 고유한 예술적 영역이 마침내 취향의 틀을 허물고 양지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