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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Muse) ‘Will Of The People’ (2022)

평가: 3.5/5

2018년 작 < Simulation Theory >는 전자음악의 경도로 팬들을 당혹게 했다. 폭발적 화력의 2015년 작 < Drones >에서 옛 향수를 자극한 터라 더욱 그랬으나 장르 하이브리드가 정체성이 된 지도 오래, 십수년간 이어온 실험을 한 프레임에 가두기 어렵다. 이제 중요한 건 설득력. 사반세기를 함께한 트리오의 아홉 번째 정규앨범 < Will Of The People >은 농익은 기량으로 의문부호를 지웠다.

‘베스트 앨범을 만들라’는 워너레코드의 압박에 대한 응답이다. 하드 록과 프로그레시브 록, 일렉트로니카를 경유하는 ‘신곡 컴필레이션’으로 경력을 회고했다. ‘Knights of Cydonia’와 ‘The globalists’의 대곡 지향적 풍모는 옅어졌지만, 개별 곡의 응집력이 탁월하다. 글램 록 시대의 코러스에 전자음을 버무린 ‘Will of the people’부터 마지막 트랙 ‘We are fucking fucked’까지 기력 쇠잔의 기미가 없다. 높은 밀도 덕분에 ‘You make me feel like it’s Halloween’과 ‘Verona’ 같은 다소 키치한 곡들도 의외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베이스 기타리스트 크리스 볼첸홈이 닦아놓은 지반 위로 매튜 벨라미의 기타 다이너마이트가 터졌다. ‘Plug in baby’와 ‘Hysteria’ 같은 인장이 될만한 곡들에 강도를 높여 앨범 전반에 헤비메탈 사운드를 구축했다. ‘Stockholm syndrome’을 연상하게 하는 ‘Kill or be killed’ 섹시하고 날카로운 뮤즈의 사운드스케이프를 압축했고 ‘Euphoria’ 같은 댄서블한 신스팝 넘버도 기타로 특색을 더했다.

목줄을 꽉 움켜쥐었다가 달래주는 구성은 능력치의 방증이다. 기타와 드럼의 중음 합동작전으로 타격감을 주다 일렉트로니카로 선회하는 ‘Won’t stand down’과 퀸을 오마주한 ‘Liberation’으로 피아노와 보컬이 중심적인 ‘Ghosts (how can I move on)’로 부드러이 흘러간다. 펑크(Punk)와 오페라 록이 공존하는 ‘We are fucking fucked’로 ‘변주’의 테마를 요약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장르 하이브리드가 내공을 증명했고 강력한 기타 사운드로 앨범의 밀도를 유지했다. 절정기의 순도에 못 미칠지언정 밴드의 경력을 조각모음 한 듯한 소구력 높은 곡들로 저력을 드러냈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세태를 주제로 한 < Will Of The People >은 역설적으로 뮤즈의 역량을 다시금 증명했다.

-수록곡-
1.Will of the people
2.Compliance
3.Liberation
4.Won’t stand down
5.Ghosts (how can I move on)
6.You make me feel like it’s Halloween
7.Kill or be killed
8.Verona
9.Euphoria
10.We are fucking fu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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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Muse) ‘Won’t stand down’ (2022)

평가: 2/5

4년 만에 돌아온 뮤즈가 무겁고도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1980년대 팝에서 추출한 영감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배합한 전작 < Simulation Theory > 이후, 먼지 쌓인 메탈코어(Metalcore)의 옷을 다시 꺼내 입고 복귀했다.

으르렁거리는 베이스와 강렬한 기타 리프로 메탈 밴드의 면모를 부각하려 했으나 심심하다. 오페라의 질감을 일부 흡수한 하드코어 록 사운드는 이들의 히트곡 ‘Stockholm syndrome’과 달리 정제되지 않아 피로감을 동반한다. 강압과 조종에 적대심으로 맞서자는 서사 역시 마찬가지. 지난 음반 < Drones >의 핵심 메시지와 닮아있다. 녹슨 과거로의 회귀 선언.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야심 차게 재소환한 이면에 파열음이 새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