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수많은 아티스트가 그를 추모하는 목소리를 냈고 릴 베이비 역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컨셔스 랩을 발표해 빌보드 싱글 차트 3위에 올랐다. 미국 애틀랜타 출신 래퍼인 그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흑백의 문제가 아닌 그 이상의 것, 즉 사는 방식 자체의 문제임을 우리에게 외친다.
극단적, 배타적 태도를 보이며 갈등을 심화하려는 이들이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도 그는 ‘모든 유색 인종이 바보는 아냐, 백인들 모두가 인종 차별주의자는 아니지’라며 치우치지 않는 시선으로 사태를 읽어낸다. 스산한 트랩 비트에 특유의 멈블 랩을 얹어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준 것도 주목할 부분. 영향력 있는 뮤지션이 어떤 태도로 음악을 해야 하는지를 넌지시 알려주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