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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시도(Lavi, Xydo) ‘말투’ (Feat. 릴러말즈) (2022)

평가: 3/5

2022년 군입대를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루블린의 수장 라비와 같은 소속 알앤비 가수 시도의 연합 EP < Dessert Tape >의 타이틀 곡이다. ‘말투’를 포함해 전체적인 내용은 남녀의 ‘달달한’ 관계를 담았으며, 분위기도 다운 템포 느낌으로 일관성을 유지한다.

낮은 톤으로 담담하게 랩하는 라비와 이에 상반되게 하이톤으로 노래하는 시도의 조화가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거기에 도드라지지만 자연스러운 릴러말즈의 피처링까지 보컬의 합이 매끈하다. 테이프라는 콘셉트에 맞춰 자글자글한 노이즈를 넣은 건 단순하고도 재치 있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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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hoice

2021/12 Editor’s Choice

닐 영 & 크레이지 호스(Neil Young & Crazy Horse) < Barn >

칠십 대 중반의 노장은 미친 말들을 대동하고 헛간에 들어선다. 거칠고 야성적인 사내들은 이내 나무 내음 가득 밴 소리로 속삭인다. ‘자연과 음악 그리고 너를 사랑해.’
추천곡 : ‘Canerican’, ‘Human race’

by 염동교

썸머소울(Summer Soul) < December >

썸머소울에게도 찾아온 소복한 정산의 계절, 굿바이 2021.
추천곡 : ‘I’m your puppy (2021)’, ‘Barefoot (2021 band ver.)’

by 장준환

오소영 < 오소영 데뷔 20주년 단독 콘서트 라이브 ‘웃고 살 거야, 아이처럼’ 1부 >

유난히 힘든 때 계속 듣게 되는 고운 목소리. 상처를 덮고 상흔을 지우는 음악.
추천곡 : ‘어디로 가나요’, ‘제비꽃’

by 박수진

9와 숫자들 < 토털리 블루 >

어둑한 우울의 파도를 육지로 끌어와 하얗게 부신다. 새 시대의 블루엔 다시 희망이 감돌기를.
추천곡 : ‘파도에 맞서’, ‘푸른 피’, ‘소설’

by 정다열

릴러말즈(Leellamarz) < Violinist2 >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베짱이의 두 번째 바이올린 독주회.
추천곡 : ‘Out of my sight’, ‘Sisi la famille (Feat. 김효은, The Quiett)’

by 손기호

찰리 정(Charlie Jung) < Where Are We Going? >

가늠할 수 없는 깊이에 도달하다. 선율을 따라, 영롱한 은하수가 쏟아지는 밤 하늘을 따라.
추천곡 : ‘Sapience’, ‘Journey’, ‘Kailash’

by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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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러말즈(Leellamarz) ‘비 내리면 (Feat. sogumm) (Prod. BOYCOLD)'(2021)

평가: 3/5

자신의 작품 ‘Trip’ 속 이야기처럼 자유를 찾아 떠난 여행에도 릴러말즈의 작업은 멈추지 않는다. 2017년 정규 < Y > 이래 특유의 다작으로 힙합 뮤지션 중에서도 돋보이는 결과물을 꾸준히 제출해온 그가 여름을 맞이해 비를 소재로 한 신곡 ‘비 내리면’으로 대중과 깊은 소통을 시도한다. 그간 발표한 ‘방에 혼자 있을 때’, ‘Gone’ 등 싱잉 랩의 기조를 이어가며, 지루한 장마철을 닮아 먹먹하다.

프로듀서 보이콜드가 깔아놓은 빗길 위로 릴러말즈와 소금이 천천히 목소리를 내디딘다. 짙은 애수를 머금은 기타 리프와 느린 박자를 대변하듯 메트로놈처럼 작동하는 퍼커션을 의도적으로 비껴가는 느슨한 창법이 여운을 퍼뜨린다. 불분명하게 전달되는 가사가 진지한 감상의 목적보단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가깝기에 끈적한 위로를 담은 사운드가 편안히 청자에게 다가선다. 수많은 계절 노래 사이 뚜렷하진 않지만, 문득 떠오를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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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엽 ‘Drive (Feat. Leellamarz)’ (2021)

평가: 3.5/5

지난 4월 발매한 따뜻한 질감의 로맨틱 싱글 ‘Waltz for you’에 이은 두 번째 싱글 에디션이다. 앞선 이야기가 늦은 겨울과 봄의 낭만을 그려냈다면 속편은 청량감 가득한 여름 분위기를 자아내며 서사를 연결한다. 정엽 특유의 간질대는 음색과 래퍼 릴러말즈의 담백한 랩이 의외의 조화를 이루며 설렘이라는 공통된 감정을 섬세하게 건드린다.

펑크(Funk) 리듬의 기타 리프가 곡의 중심을 지탱해 복고풍 사운드를 유연하게 구축하고 그 위에 얹은 다채로운 신시사이저 라인이 편안한 멜로디를 완성한다. 지속된 레트로 열풍은 정엽에게 익숙한 분야다. 시기적절한 시류 속 성행하는 히트곡 공식을 두루 갖춘 웰메이드 드라이브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