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작 ‘우와’에서 의외의 복고 콘셉트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다이아는 대체로 청순 캐릭터에 닿아있다. 이 곡에서 팀은 작년의 도전에서 벗어나 그러한 기존 발걸음으로 돌아온다. 고풍스러운 현악기와 앙증맞은 전자음의 전주가 밑그림을 잡고 자극 없이 힘을 덜어낸 멜로디가 기분 좋은 청취감을 완성한다. 쉽게 즐길 수 있고, 잘 들린다.
여자친구와의 협업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이기, 용배가 쓴 이 곡은 다이아의 기존 곡 중 (역시 같은 작곡가의) ‘그 길에서’와 가장 결이 닮았는데, 비교적 템포를 느슨하게 가져가면서 댄스보다 발라드에 가까운 인상을 심는다. 1년 만에 돌아온 그룹의 머리 곡치고 힘이 다소 무디다 느낄 이들도 있겠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는 짜임새로 다이아의 노선을 다시 안정적으로 고착시켰다는 점에서 ‘감싸줄게요’는 긍정적이다. 여름이 아닌 봄에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