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은 ‘그저 그렇지’ 않다. 데뷔 8년 만에 선보이는 첫 정규앨범의 예고편에서 현재의 윤딴딴은 과거의 자신을 소환한다. 20대 시절 녹음한 목소리와 이루는 하모니로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한 팬들에게 사뭇 감동을 안기고, 포근한 보컬과 단출하게 꾸린 사운드 구성으로 선선한 여름밤의 공기를 귓가로 몰고 온다.
콘셉트를 의식하여 지나치게 화음을 강조한 나머지 반복적인 청취를 유도하기에는 버거운 구석이 있다. 현실적인 이별을 표방하는 곡의 의도에 맞춘 것이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보편적인 가사도 매력을 반감시킨다. 번뜩이는 발상을 크게 부각시키지 못하는 내용물, 결과적으로는 제목처럼 또 하나의 ‘그저 그런 이별 노래’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