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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YELLOW'(2021)

평가: 3/5

세 개로 분리되어있던 원을 하나로 뭉친 속에는 노랑이 들어차 있다. 언뜻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오는 ‘봄’과 ‘노랑’의 조합이지만 앨범 소개에서 언급한 대로 강다니엘의 시선 속 ‘Yellow’는 ‘경고’와 ‘불완전한 상태’라는 냉정한 이미지로 재편된다. 밤하늘의 달처럼 어둠 속 빛나는 커버가 예고하듯 음반은 컴컴한 적막이 내내 가득하다. 색깔 3부작의 마지막 장인 < YELLOW >는 청량한 < CYAN >과 대비되고 성숙한 < MAGENTA >보다 깊게 가라앉는, 강다니엘의 심연 속 자아를 호출하는 작품이다.

묵직한 후렴 베이스 리프를 내세웠던 ‘Touchin”과 뭄바톤의 레게톤 ‘깨워’ 등 데뷔 때부터 이어오고 있는 팝 트렌드 대한 지향은 본작에 이르러 단순 시류 편승 너머의 독자적 영역을 향한 욕망으로 읽힌다. 첫 트랙 ‘Digital’부터 그 욕구를 드러낸다. 노래는 위켄드, 두아 리파 등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해진 레트로 신스팝으로, 광기 어린 웃음과 거칠게 왜곡된 코러스(Chorus)의 목소리가 긴장감을 형성하며 음반의 어둑한 무드를 적나라하게 표출한다.

끈적한 분위기 아래 적재적소에 샘플을 조리 있게 배치한 ‘Paranoia’에서는 ‘깨워’식 두꺼운 신시사이저 브라스로 전작의 잔향을 남겨놓고, 타이틀 ‘Antidote’에서는 얼터너티브 알앤비 뼈대 위 후렴에는 일렉트로닉 기타를, 2절에는 어쿠스틱 기타를 각각 교차해 록과의 신선한 배합을 꾀한다.

여러 장르의 조립에도 전작만큼의 안정감을 이어가는데, 이는 멜로디의 특징으로 풀이할 수 있다. ‘Paranoia’ 후렴구와 ‘Misunderstood’와 ‘Antidote’ 벌스(Verse)가 대표하듯 대부분의 곡이 8비트 중심의 단순한 리듬으로 떨어져 쉽게 귀에 들어온다. 정직하지만, 묵직하고 직선적인 보컬 스타일을 조명하기에 효과적인 작법이며 이 덕에 수록곡 간의 편차가 크지 않다.

중간중간 치고 나오는 바밍타이거 크루 소속 래퍼 오메가 사피엔과 < 쇼미더머니 9 > 출신 원슈타인의 피쳐링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존재감으로 앨범과의 조화에 대한 의문을 남기지만, 부족한 그루브를 채워주는 것은 분명하다. ‘짠맛’ 속 ‘단맛’의 역할을 수행하는, 언뜻 찰리 푸스 ‘One call away’의 친절함이 연상되는 ‘Save U’가 선명한 멜로디 라인으로 반복 청취를 가능케 한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전곡 작사에 참여해 스스로 저술한 자기 고뇌에는 나름의 ‘기승전결’이 있다. 중반부까지 ‘실체 없는 그림자'(‘Digital’)에 헤매다 ‘Antidote’에서 그 존재를 인식한 듯 구조를 요청하고, ‘Save U’에서 치유된 화자가 빛을 향해 손을 뻗는 서사는 한 편의 단편 영화를 연상케 한다. 팝 트렌드에 대한 예민한 통찰에 앨범을 엮어내는 스토리텔러로서의 기질을 더해 한 발 더 성장했다. 앳된 겉모습 속 가려진 이면을 팝스타다운 ‘멋’으로 풀어낸 앨범.

– 수록곡 –
1. Digital
2. Paranoia
3. Misunderstood (Feat. Omega Sapien)
4. Antidote
5. Save U(Feat. Wo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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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PARANOIA’ (2021)

평가: 3/5

반주는 그리 화려하지 않다. 강한 사운드를 장착한 것도, 템포가 빠른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PARANOIA’는 듣는 이를 몰입하게 할 만하다. 오밀조밀한 장치들 덕분이다.

후렴 들어가기 전 “Don’t you look behind”에서 ‘비하인드’를 신경질적인 발화로 처리해 화자의 불안한 상태를 효과적으로 나타냈다. 이후 “내 맘속에 있는 monster. Alone in the dark” 부분 음성에 왜곡을 가해서 또 한 번 혼란스러움을 표현한다. 첫 번째 “눈을 가려. Demons in the night”에서는 바탕에 신시사이저가 흐르는 반면, 두 번째 흐를 때에는 드럼을 넣어서 두근거림을 청각적으로 연출했다. 또한 후렴에 쓰인 신스 브라스는 곡이 한층 무거운 분위기를 띠게 한다. 여기에 비명, 남성의 웃음, 차가 급정거할 때 나는 소리 등으로 공포 영화 같은 느낌을 내고 있다. 후반부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루프의 톤과 유사한 휘파람 소리를 끄트머리에 깔아 마지막까지 스산함을 유지했다.

반주에 귀를 붙잡는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으니 보컬이 딱히 도드라지지 않는다. 곡이 가창에 특별한 기교를 요구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누가 불러도 마찬가지였을 테다. 곡에서 음이 가장 높은 구간인 “번져 가. In your heart”만 인상적이다. 그래도 브리지가 되는 나지막한 래핑 뒤의 후렴에서는 애드리브를 추가해 그나마 강다니엘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모양새를 완성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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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MAGENTA’ (2020)

평가: 3/5

솔로 활동 적응 기간을 거쳐 강다니엘이 전면에 내세운 ‘깨워(Who u are)’는 제이 발빈(J Balvin)과 배드 버니(Bad Bunny) 등의 활약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레게톤이다. 카드(KARD)부터 최근 소유의 ‘Gotta go’까지 국내에도 활발히 소개되는 장르지만, 케이팝의 형태로 가공되는 곡들과 달리 묵직한 베이스 리프와 함께 차분한 무드를 끝까지 가져가는 것이 꽤 현지의 감각에 충실하다. 

타이틀 트랙 외에도 라틴의 리듬을 머금고 보다 성숙한 아티스트의 성장과정을 의도하는 곡들이 앨범 중추에 포진되어있다. ‘깨워’의 전초전 격 트랙 ‘Waves’는 808 베이스의 깊은 댄스홀 리듬 위 사이먼 도미닉의 시크한 랩과 제이미(Jamie)의 트렌디한 보컬이 생동감을 제공한다. 이후 타이틀곡을 지나 굵직한 레게 기타 리듬 위 많은 사운드 소스를 활용하지 않고 간결한 구성으로 염따와 호흡을 맞추는 ‘Runaway’까지가 레게톤의 영역이다. 

< CYAN >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해외 작곡가들의 참여로 어느 정도 만듦새는 보장되어 있다. 이제 앨범의 성패는 오롯이 아티스트의 퍼포먼스에 달려있는데, 여기서 한 층 능숙해진 보컬 운용이 들린다. ‘Waves’에선 사이먼 도미닉과 제이미를 앞세우고 여린 목소리로 균형을 맞추는 반면 ‘Runaway’에서는 그 포지션을 염따에게 넘기고 강하게 힘을 싣는다.

백현의 < Delight >를 연상케 하는 트랙 ‘Flash’, KOZ 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으로 전작에서도 강다니엘과 호흡을 맞춘 다운과 함께한 ‘Movie’ 모두 무난히 제 몫을 하고 있다. 랩 포지션으로 출발한 만큼 보컬 자체에 힘을 싣기보다 둘을 오갈 수 있는 범용성에 집중하는 전략이 나쁘지 않다.

약점이라면 역설적으로 타이틀곡이다. 힘찬 베이스 소리와 과감한 가사, 보컬 챱 위에서 과감해야 할 주인공의 목소리가 ‘2U’의 힘을 뺀 보컬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가 어울리지 않는 여림으로 이어진다. 결정적이어야 할 싱글에서 근사한 댄스 및 사운드에 비해 디렉팅이나 보컬 표현이 세밀하지 못하다. 잔잔한 기타 플레이로 앨범을 마무리하는 ‘밤’도 만듦새 자체는 무난하나 강렬한 < MAGENTA > 색에 어울리지 않는 서비스 격 트랙이다. 

그럼에도 나머지 수록곡들을 통해 ‘강다니엘만의 색을 찾아가는’ 성장과정으로의 의의는 들려준다.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도태되거나 헤매지 않고 차츰차츰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그가 제시하는 삼원색의 개념처럼, 혼합 대신 본질로 거듭나야 한다.  

– 수록곡 –
1. Flash
2. Waves (Feat. 사이먼 도미닉, Jamie)
3. 깨워 (Who u are)
4. Runaway (Feat. 염따)
5. Movie (Feat. 다운)
6.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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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2U'(2020)

평가: 3/5

손쉽게 세련됐다. 하우스 음악에서 자주 들리는 신스 리듬으로 느린 템포의 알앤비 비트와 멜로디에 포인트를 준 작곡에서 흠잡을 점은 없다.산뜻한 사운드와 더불어 중독성 있는 후크까지 챙겼다. 너를 사랑하는 내가 너에게 가고 있다는 납작한 가사까지 합치면, 젊은 솔로 가수가 봄에 낼 법한 노래의 정석이다. 앨범의 타이틀곡을 팔기 위한 마케팅적 접근이 숨김없이 드러난다.

청량한 이미지를 가진 그 어떤 아이돌이 불렀어도 상관이 없는 결과물이 나왔을 법도 한데, 강다니엘의 목소리가 이 곡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대부분의 또래 가수들이 가진 미성과 거기서 연상되는 미소년의 페르소나에 얽매이지 않고 힘을 뺐다. 무난함과 안전함을 택한 기획 속에서 돋보일 수 있는 능력, 분명히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