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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함경도 혜숙이 (Feat. 한동준)’ (2020)

★★★
돋보이는 것은 노래 본연의 사람 냄새와 순수성이다.

평가: 3/5

유재하가요제 출신이면서도 27년을 기다린 데뷔 등등 이지러진 김석준 이력 그리고 주변 음악가들의 전폭적 협조(이 곡에선 한동준)가 온전하고 원초적, 객관적 감상을 막는 건 있다. 이 곡이 전하는 강한 소박과 담백함은 훈련된 자만이 동의할 감성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돋보이는 것은 과도한 미디어 노출과 화제성에 조금도 의탁하지 않는 노래 본연의 사람 냄새와 순수성이다. ’20세기 소년’이란 앨범 제목으로도 무작위, 비포장이 읽힌다. 전쟁 통에 남쪽으로 내려온 이북출신 어머니에게 바치는 짠한 사모곡! 과거 1950년대엔 흔했던 이런 디아스포라를 경험한 사람은 눈물을 뚝뚝 흘리게 된다. 열풍 속에 무지막지 소비로 향하는 근래의 트로트에는 바로 이런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