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만에 돌아온 그가 가장 요조스러운 곡을 들고 왔다. 특유의 폭신폭신한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 단 두 개만으로 2000년대 초반 홍대 인디 신의 향취를 뿌리니 말이다. 2009년에 발매한 ‘귤’이 학창 시절의 새콤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면 ‘모과나무’는 바쁘게 살다가 지나쳐버린 무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간의 흐름과 성숙을 느낄 수 있다. 촘촘하고 계획적인 음악들 사이에서 익숙한 편안함을 물씬 풍기는, 그야말로 모과 향의 은은함을 갖고 있는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