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을 되짚는 순간은 언제나 아련하고 공허하다. 지난 11월 말 함께 성장해 온 소속사와의 계약 종료를 알린 유키카는 지금의 복합적인 감정을 거스를 수 없는 ‘우주의 법칙’에 빗대 풀어낸다. 몸과 마음이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속의 꿈만큼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지구와 달처럼 항상 붙들겠다 다짐하며 올 한 해 그리고 그간의 여정을 따스히 갈무리한다.
메시지를 전하는 재료는 역시 특장기인 시티팝이다. 느린 템포로 쟁글거리는 기타는 키보드, 베이스와 함께 떠다니며 맑은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드럼과 트럼펫은 재즈 특유의 리듬감을 더하며 그 주변을 영롱하게 수놓는다. 올곧은 스타일로 쏘아 올린 폭죽놀이는 잠시 막을 내리지만 그가 자릴 비운 밤하늘엔 포근하고 기분 좋은 추억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