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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Weezer) ‘All my favorite songs’ (2021)

★★★☆
그 어디에도 망설임은 없다.

평가: 3.5/5

신스팝으로 버무린 < Van Weezer >를 기다렸으나 코로나 19로 일정이 꼬이면서 2019년 < Weezer (Black Album) > 때부터 언급했던 ‘피아노 기반’의 ‘매우 별난’ < OK Human >이 먼저 세상에 나왔다. ‘All my favorite songs’는 이 앨범의 선 공개 곡이자, 타이틀이다.

현악기와 드럼 기반에 트럼펫을 포인트로 얹었다는 점에서 프로듀서 조지 마틴의 클래식 기법이 더해진 비틀스의 그림자가 드리우지만, 각 악기의 선율과 리더인 리버스 쿼모의 보컬은 밴드의 복귀에 이상이 없음을 알린다. 언제, 어디서, 누가 들어도 위저임을 알게 해주는 신나면서도 신나지 않은 이들의 신비한 특성은 이 곡의 가사에서도 드러난다. ‘나는 파티를 좋아하지만 가지 않는다’, ‘부자가 되고 싶지만 죄책감이 느껴져’처럼 엉뚱한 이중 심리를 재치있게 노래한다.

Weezer (Teal Album) >에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아쉬움을 남겼던 이들이 이번엔 리메이크가 아닌 창작으로 변화를 꾀하며 다시금 타임머신의 시동을 걸었다. 익숙했던 기타 피크를 내려놓고 어색한 활을 손에 쥐었지만 그 어디에도 망설임은 없다. 이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