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발매한 솔로 음반 < White Night > 이후 6년 만에 들고 나온 개인 작업물이다. 빅뱅의 이름으로 ‘꽃길’,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등 2~3년을 주기로 이벤트성 싱글이 발매됐던 반면, 상대적으로 솔로 활동이 적었던 만큼 긴 시간만의 그의 등장이 꽤 반갑다.
군데군데 공을 들인 기색이 역력하다. 방탄소년단의 지민을 피처링진으로 섭외한 것은 물론 귀에 잘 들리는 선율에 촘촘하게 사운드를 쌓아 곡의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존재한다. ‘말론 표현할 수 없지만 Girl, You gotta know you got that vibe’란 달콤한 가사와 대치되는 몇몇 일차원적인 사랑의 비유가 감상의 즐거움을 저해하지만 매력적인 보컬의 호흡이 이를 보강한다. 완숙한 곡 운용도 마찬가지다. 후반부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가미해 적절하게 곡의 힘을 빼고 준 지점까지 3분 남짓한 노래에 빈틈은 없다.
‘눈, 코, 입’, ‘나만 바라봐’, ‘Wedding dress’ 등 솔로 아티스트 태양의 이름으로 쓴 히트곡 옆에 무난히 안착할 싱글이다. 대중이 원하고 기억하는 태양의 이미지를 정확히 따르며 매끈하게 복귀했다. ‘아이돌은 늙지 않는다’는 명제가 적어도 이 곡에선 참으로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