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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용 ‘샤랄라’ (2023)

★★
익살스럽기보다는 당황스럽다.

평가: 2/5

보이그룹 시장에 NCT가 끼친 영향은 두 가지로 정리 가능하다. 아이돌 음악에서 등한시되던 랩의 지위 격상, 그리고 이로 인한 대중성의 극심한 후퇴다. 데뷔와 함께 유독 랩 설계에 취약했던 SM 엔터테인먼트의 판도를 바꿨다는 점에서 태용이라는 캐릭터의 중요성은 크다. 그의 솔로 타이틀곡 ‘샤랄라’가 이 전형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근래 트렌드를 따른 미니멀한 비트로 메인 소속 그룹 NCT 127의 최근 음악과 차별점을 마련했다. 마치 애플의 개러지밴드(GarageBand) 앱 샘플 팩이나 NPR 라디오의 Tiny Desk 무대 편곡을 듣는 감상을 안기는데, 정작 주인공까지 사운드에 묻히는 바람에 듣는 재미가 없다. 수시로 끊어대는 플로우는 하드웨어적 어필을 가로막고, ‘샤랄랄라 라라’를 반복하는 후렴은 익살스럽기보다는 당황스럽다. ‘NCT가 아닌 이유’는 대략 알겠지만 왜 ‘태용인지’에 대한 답은 충분치 않다. 연차 쌓인 아티스트에게 의례적으로 솔로 음반을 내주는 ‘SM식 복지’ 시스템이 너무 자동화된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