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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더 보울스(The Bowls) ‘BBA’ (2023)

★★★★
더 보울스가 최근 찾은 색깔은 점점 그들만의 것으로 짙어지고 있다.

평가: 4/5

더 보울스의 팝 지향성이 농익고 있음을 보여주는 싱글. 귀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빠빠빠’를 반복하는 코러스로 이처럼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이들의 전작을 고려했을 때 유례없이 새롭다. 셀링 포인트가 될 수도 있건만 이들은 이에 기대어 가지 않는다. 허스키한 보컬은 음울한 가사로 밝은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기타, 베이스, 신시사이저 등의 악기는 섬세하게 교차하며 밴드 사운드의 매력을 뽐낸다. 이런 풍성함은 팝에 대한 더 보울스의 뚝심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더 보울스는 블루스, 사이키델릭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장르를 소화하는 동시에 많은 대중에게 닿는 방법을 고심하며 팝을 지향해 왔다. 2020년 이래 타히티 80의 베이시스트 페드로 레센데의 프로듀싱과 함께하며 이들은 자신의 역량과 지향 사이의 활로를 찾았다. 가뿐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교한 사운드를 지키는 야심만만함이 그것이다. 더 보울스가 최근 찾은 색깔은 점점 그들만의 것으로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