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정규 앨범 < Of Us >의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싱글인 만큼 브릿팝과 슈게이징을 비롯한 이전까지의 주된 레퍼런스를 유지했다. 변화는 가사에서 감지된다. 삭막한 현실에 체념하거나 아예 도피를 떠나던 밴드는 이제 캄캄한 방 안에서도 환상의 달나라를 꿈꾸는 법을 배웠고, 허탈하게 들리던 목소리에는 어느덧 희망의 달빛이 감돌고 있다.
2030세대의 시대정신이 된 우울과 공허함을 어루만지는 가사와 몽롱한 기타 톤의 조합에서 피어난 기시감은 아직까지 자욱하다. 그러나 정규작이라는 도약의 시점에서 억지로 뽐내기보다 오히려 더욱 소박하게 갖춘 자세가 설이 갖춘 장기적인 안목을 드러낸다. 계속해서 이어질 밴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