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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지 ‘계절의 끝에서’ (2022)

★★★
자신에게 쏟아졌던 응원을 음악으로 돌려주려는 마음이 봄바람처럼 살랑인다.

평가: 3/5

걸그룹 이엑스아이디로 10년간 활동한 솔지가 부르는 발라드는 낯설지 않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구조와 그에 맞춰 고조되는 감정선, 다수의 드라마 OST와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증명한 공식을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에 적용했다. 시원한 고음으로 팀을 이끌던 목소리가 청아한 피아노 선율에 스며드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공허한 슬픔과 위로로 다가갈 수 있었던 뻔한 이별 가사는 건강 악화를 이겨낸 뮤지션의 의연함이 있기에 포근하고 충만하다. ‘적당한 온기를 불어주었던 날들이/여지껏 나 버텨낸 걸음 걸음이 되어/용기를 내 살아갈 수 있었어’라는 노랫말도 수신인을 확장해 생의 의지를 심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자신에게 쏟아졌던 응원을 음악으로 돌려주려는 마음이 봄바람처럼 살랑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