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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리드(Sigrid) ‘Mirror’ (2021)

★★★
자신의 세계를 단단히 세운다.

평가: 3/5

아하(A-ha)와 같은 노르웨이 출신의 시그리드가 1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전자음악 기반의 선 굵은 멜로디로 2019년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첫 정규 앨범 < Sucker Punch >의 강점은 살리면서도 적당히 펑키한 리듬과 ‘Dynamite’에서 발휘한 소울 보컬에 힘을 줘 다채로운 느낌을 살렸다. 1970~1980년대 펑크(Funk), 디스코 다음으로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여전한 복고 유행에서 그는 전자를 길을 걷고 있다.

아바(ABBA)의 ‘Mamma mia’와 ‘Dancing queen’처럼 시그리드의 노래 제목은 대부분 반복하는 절 속에서 선율을 강화한다(참고로 아바는 스웨덴 가수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의 우울한 이들을 달래기라도 하듯 노랫말은 ‘거울’ 속의 너, 즉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자기애로 자존감을 높이는 내용이다. 복잡하지 않고 뚜렷한 후렴과 위로형 가사에서 확고한 대중 친화적 노선이 드러난다. 빌리 아일리시에 이어 방탄소년단과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미국을 점령하는 사이 시그리드는 그들과 별개로 자신의 세계를 단단히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