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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라박 ‘Festival’ (2023)

★★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서의 이미지를 계승한다.

평가: 2/5

힙합 기반의 사운드를 선보였던 YG엔터테인먼트 사단의 품을 벗어나 솔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조심스럽게 채택한 방식은 엄정화가 1999년에 발매한 ‘Festival’의 샘플링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국민 곡을 적극 활용하며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했던 과거를 잇고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서의 이미지를 계승한다.

비주얼은 현재의 10대를 타겟삼으면서도 명성을 통해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한 20대와 30대를 포섭하고, 기존 음악의 힘을 빌려 중년층까지의 세대 간을 통합한다. 영리한 접근이지만 그 탓에 노래는 애매한 위치에 놓인다. 원곡의 형태를 너무 많이 남겨놓은 탓에 머릿속으로 자동 완성되는 원래 버전의 후렴구가 산다라박의 새로운 접근을 부자연스럽게 만들며 같은 맥락에서 현대적인 편곡은 노래에 녹아들지 못하고 과거의 향취를 힘겹게 부여잡는다. 엄정화라는 지지대를 딛고 일어서려는 듯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홀로서기다. 한 세대를 풍미했던 그가 스스로 빛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