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블리즈의 노래와 달라서 기존 팬들은 류수정의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겠지만 그는 단호하다.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그룹 해산 후 자신의 레이블을 설립한 류수정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에 대한 욕구를 이 곡에 쏟아 부은 것 같다. 직접 작사, (공동)작곡한 ‘Love or hate’는 사랑스럽지도, 설레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존감 가득 찬 자신감으로 너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라며 무분별하게 악플 다는 사람들을 타이른다. 가사에 힘을 싣기 위해 드림팝 밴드 콕토 트윈스나 2022년에 세상을 떠난 줄리 크루즈의 노래처럼 사운드를 몽롱하고 신비롭게 부풀려 가사가 선명하진 않지만 그는 당당하다. 음악을 위해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은 류수정에게 미움이 아닌 애정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