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주력 기반의 퍼포먼스로 여러 페스티벌과 공연 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바 있는 5인조 밴드 롤링쿼츠. 신곡 ‘Fearless’는 쉽게 통제하기 어려운 메탈의 강성을 능숙하게 눌러 담는다. 물론 빈틈은 있다. 과한 한영 혼용이 가져오는 산만한 감상과 ‘Nazababara’ 만큼 캐치한 멜로디 라인의 부재는 개별 싱글로 내걸기에 위력이 다소 부족하다.
그럼에도 세심한 파트 분배 아래 멤버 개개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기타 솔로 구간을 포함해 전반적인 구성에서는 2020년도 곡 ‘블레이즈’와 드림캐쳐의 곡을 본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Good night’에서도 입증한 장르 이해도가 건재하게 자리 잡는다. 멤버의 실력을 장점으로 가진 팀은 자신감을 내뿜고, 그 자신감은 곧 또 다른 장점이 된다. 여러 유행과 트렌드가 숨 가쁘게 혼재한 시장 가운데 자신만의 파이를 거머쥔 자만이 펼칠 수 있는 연장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