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 The Getaway > 이후 6년 만인 오는 4월 발표하는 열두 번째 앨범 < Unlimited Love >의 첫 번째 싱글이다. 무엇보다 밴드의 최고 순간을 함께 만들었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가 다시 복귀한 뒤 처음으로 공개하는 ‘Black summer’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조력자인 프로듀서 릭 루빈까지 가세, 그들의 오랜 오리지널리티를 마주한다.
기타, 베이스, 드럼의 간소한 구성으로 갖춰진 곡은 9집 < Stadium Arcadium >처럼 유려하다. 중심은 존 프루시안테의 리듬을 기반으로 한 서정적인 연주. 특유의 톤으로 잔잔하게 선언한 그의 재합류 의사는 중반부 펼쳐지는 솔로 파트까지 이어지며 다만 화려하지 않게 응축한 에너지가 일전의 영광과 맞닿는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도 개성을 드러내는 악기와 다소 힘을 뺀 앤소니 키에디스의 보컬이 빈틈없고, 여전한 가사까지 포함해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 그대로 돌아온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연륜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경력만큼 쌓아온 고유의 사운드가 아스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