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갑하다. 선선한 신시사이저, 펑키(Funky)한 기타 리프, 상쾌한 멜로디. 걸그룹 오마이걸을 대표하는 여름 키워드를 한데 모았음에도 더위가 좀체 가시지 않는다. 히트곡 ‘Dun dun dance’에 참여했던 작곡진이 그간의 성공 공식을 단편적으로 조립한 것이 패착. 얼핏 흥얼거리게 되지만 몇 개의 음표만 오르내리는 후렴구는 단조로운 리듬감을 드리우고 그 중간에 삽입된 랩 파트 역시 모호한 추임새로 작용해 감상에 차질을 빚는다.
섭섭하다. < Nonstop > 이후 여름은 분명 오마이걸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었다. 다만 가시적인 흥행에 초점을 둔 발매 전략이 사계절을 넘어 ‘다섯 번째 계절’까지 노래하던 이들에게 오히려 족쇄를 걸어 잠갔다. 푸르렀던 1년 4개월의 골든 타임을 충전이 아닌 현상 유지, 나아가 방전으로 흘려보냈다. 그렇게 오마이걸의 시계는 잠시 멈춰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