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연 프로그램 < 쇼미더머니 777 >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이후 꾸준히 작업 활동을 펼친 오르내림이 사회초년생의 고뇌를 처연하게 담아낸다.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 인트로 기타 리프는 1990년대 영국 밴드 사운드의 영향이 다분하며 후반부 솔로 라인 역시 그 시절의 음악들을 떠올리게 한다. 단출하게 구성한 비트 위 얹어진 특유의 저음 톤은 억눌린 감정들을 폭발시키며 공감을 끌어낸다.
자전적 이야기가 자극한 공감의 가사는 오르내림 음악의 정체성이다. ‘해도 안 되니까 힘든 건데 / 참는 게 아니야 속으론 소리 질러’라는 구절이 전한 위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엔 아쉬움도 남는다. 후렴구 ‘누가 나를 가르켜 주지도 않고’의 오타 ‘가르켜’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단숨에 집중력을 흩트리기 때문. 그가 올해 초 발매한 곡 ‘맞춤법’이 생각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