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옥상달빛이 1년 7개월 만에 발매한 EP < Still a child >의 타이틀이다. 보너스 트랙을 포함해 총 6개의 수록곡을 넣은 짧은 음반에서 첫 곡 ‘산책의 미학’과 함께 대표곡으로 낙점됐다. 노래의 포인트는 위로와 공감이다. 그들이 늘 대중의 곁에서 전하던 ‘수고했어, 오늘도’, ‘하드코어 인생아’, ‘없는게 메리트’ 풍의 포근함과 따뜻함이 전체 멜로디를 끌어간다. “어른처럼 생겼네 이제는 나도”, “생각도 그래야 할 텐데 그랬다면 이렇게 엉망으로 살 순 없겠지” 등의 가사 또한 곡의 포용력을 확장하는 매력 포인트.
단정한 구성 사이 산뜻함을 녹여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전반부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진 후반부가 아쉽지만 타이틀 만큼은 튼튼하다. 옥상달빛의 에너지를 꼭꼭 묶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