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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리카(Metallica) ‘Lux æterna’ (2022)

★★★
스래시 메탈로서 정체성은 유지하되 선명한 선율로 팝적인 변화를 꾀했다

평가: 3/5

7년 만의 정규앨범 < 72 Seasons >을 예고하며 선공개곡을 발표했다. 죽은 자들을 위로하며 꺼지지 않는 불빛을 의미하는 성경 속 구절 ‘Lux æterna’를 인용한 제목에서 40년간 지켜온 메탈 왕좌 위에 존립하려는 거장의 의지가 드러난다. 지나간 명성에 기대어 발전을 멈추는 몇 아티스트와 다르게 메탈리카는 과거 영광에 안주하지 않았다. 때로는 도약의 거리가 미약했을지언정 시대를 마다하지 않고 음악적 쇄신을 통해 나아갔다.

스래시 메탈로서 정체성은 유지하되 선명한 선율로 팝적인 변화를 꾀했다. 시대에 발맞춘 선택이지만 기악적 요소가 잘 드러나지 않고 밴드의 상징적인 곡들인 ‘Master of puppets’나 ‘Enter sandman’과 같은 웅장함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3분 남짓의 노래가 골수팬들에게는 조금의 향취만을 남겼지만 어린 팬들에게 눈높이를 맞췄다. 내년 4월에 발매하기로 한 정규 11집의 적절한 트레일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