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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 ‘Buddy’ (2023)

★★★
예민해진 감각에 좋은 노래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평가: 3/5

민수의 팬들에게 얼마간 반향을 일으킨 데모곡을 정식으로 발매한 버전이다. 전보다 풋풋하진 않지만 깔끔해진 편곡이다. 그때의 수줍음은 미완성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우연의 산물이었기에 이번 곡에선 매무새가 더 좋아졌음에도 귀를 잡아채는 특별한 매력은 부족하다. 다만 가수의 개성과 표현력이 한껏 무르익었음을 추론할 만한 근거는 귀에 자주 들어온다.

시티팝의 사운드를 응용하여 과거 시제의 따뜻함을 끌어왔던 이전과는 달리 편안하게 귀에 들어오는 팝적인 밴드 편곡으로 현재의 감각을 겨냥한다. 특히 쉬운 코드와 단순한 멜로디 진행에 터 잡으면서도 비슷한 재료를 이용한 다른 전형적인 곡들과 질적인 차이를 두게 하는 감각이 도드라진다. 이는 민수가 다른 누군가의 감성을 학습하거나, 혹은 실험적인 시도를 어필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는 의미다. 이 예민해진 감각에 좋은 노래가 필요한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