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기 어린 라틴 트랩 아리랑이다. 떠나간 임에 대한 슬픔과 원망은 나쁜 놈에 대한 분노로 변했다. 소위 ‘쎈 언니들’의 역할을 많이 수행해 온 마마무에게 안정적이면서 가장 어울리는 콘셉트를 이어나간다. 선명한 보컬의 솔라와 낮은 톤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문별의 조합인 마마무+는 기존보다 간결하고 빈틈이 없다.
국악기 사용과 고전 시가를 혼합한 직설적 가사로 ‘나쁜 놈(Chico malo)’만의 개성을 확보하나 그뿐이다. 서정적인 가사, 고혹적인 음색의 솔라, 가야금과 대금이 조화를 이뤄 분위기를 살리는 프리코러스에 비해 훅은 평이하고 밋밋하다. 고정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출범했다면 한국적 요소 첨가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듀싱 자체의 혁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