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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 ‘The foundations of decay’ (2022)

★★★
촘촘한 형식이 곡의 전반적인 감동을 수월하게 이끈다.

평가: 3/5

마이 케미컬 로맨스가 8년 만의 신곡 ‘The foundations of decay’로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이모 펑크의 흐름에 어렵지 않게 탑승한다. 억눌린 감정을 터뜨려 발산하는 밴드의 원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결과다. 선명한 멜로디보단 거친 분위기에 치중한 믹싱은 호불호가 발할 수 있는 요소지만 클라이맥스를 향해 짜여진 촘촘한 형식이 곡의 전반적인 감동을 수월하게 이끈다.

무너져 가는 것들을 노래한 가사가 허무주의를 스치게 하나 낙관적 암시가 우울함에 머무르는 것을 막는다. 6분의 재생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패배감과 치열하게 싸우는 일말의 의지 때문이다. 이 밴드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칭하며 행동을 독려하는 것에 스스럼이 없다. 현실적 한계를 통렬하게 인정하면서도 다시 일어나고자 노력하는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