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이니 멤버들의 꾸준한 솔로 활동은 성실함의 측면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솔로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으로 돌아온 키도 그의 음악적인 욕심을 끈기 있게 지속한다. 그는 이번 음반에서 레트로 사운드를 노골적으로 구현한 곡을 추가하여 전작에서 의도한 방향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낸다. 이처럼 ‘Killer’는 앨범의 성격을 대표하며 콘셉트를 규정짓는다. 신시사이저를 적극 이용한 1980년대의 신스 팝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시도다.
곡의 구조적 완성도는 단단하지만 비슷한 기획의 성공 사례인 더 위켄드의 ‘Blinding lights’가 강하게 스친다. 이에 재생을 시작하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히트곡과 이 곡의 무게를 마음속에서 저울질하게 된다. 개성적인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는 이 장르의 특성상 스타일의 핵심에 가까워질수록 편곡이 비슷해진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대중에게 신선함을 제공하려면 누군가에게는 새로움을, 어떤 이에게는 오랜만의 반가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아쉽지만 키는 한발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