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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야(Kim Ximya) ‘Friends go foe’ (2023)

★★☆
더 설득력 있고 짜임새가 갖춰진 음반이 필요하다.

평가: 2.5/5

힙합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김심야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프로듀서 프랭크와 함께 XXX로서 발매했던 < Language > 2부작은 실험적인 음악을 담아 한국 익스페리멘탈 힙합의 지평을 열었고 그 양극단을 달리는 사운드로 힙합 신을 염세했던 < Moonshine >은 냉소적인 메시지를 통해 예술가의 페이소스를 자극했다.

싱글 ‘Friends go foe’는 열반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솔로 앨범 < Dog >보다는 신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를 담은 앞선 두 작품에 가깝다. 지칭하는 대상을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지만 신을 향해 다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문제아적 면모를 유지한다. 메시지와 별개로 청각적 쾌감은 덜하다. 프로듀서 프랭크의 품에서 벗어나 곡의 제작을 도맡았으나 비트는 모작이라 할 만큼 XXX 활동을 통해 보여줬던 사운드와 유사하고 벌스의 구분 없이 모호한 가사를 반복하는 구성은 더 이상 신선함이 떨어진다. 악기로써 목소리를 사용하겠다는 의지라면 더 설득력 있고 짜임새가 갖춰진 음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