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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 ‘사막’ (2022)

★★★☆
가사와 소리샘 모두 독자적이다.

평가: 3.5/5

1989년부터 시작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국내 싱어송라이터의 산실이다. 조규찬(1989년 금상)과 정지찬(1996년 대상)에 이어 최근 < 죽은 척하기 >로 주목받은 해파(2018년 동상)에 이르기까지 개성파 뮤지션들이 거쳐 간 이곳은 획일적인 작법에서 벗어나 음악적 순수성을 담보했다. 올해 제33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참가곡인 신예 음악가 규리의 ‘사막’도 가사와 소리샘 모두 독자적이다.

지난달 발표한 다채로운 스타일의 EP < Open The Door >에서 드러나듯 어쿠스틱 기타가 장기다. 얼핏 기타 거장 이병우가 떠오르는 나무 내음은 악기의 이해도를 드러내고 ‘한 걸음만 더 내딛어 저기 지평선 나는 널 찾을 수 있을까?’의 구도자적 정서는 고밀도 가창으로 설득력을 얻었다. 유려한 코드 진행과 싱어송라이터의 개성이 균형감 있게 공존하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취지에 부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