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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서 ‘첫 키스에 내 심장은 120BPM’ (2023)

★★
아티스트의 확고한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평가: 2/5

피처폰 재질의 카메라 필터와 글리터 다이어리 등이 재유행하며 Y2K 열풍이 전 세계를 덮쳤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한국인의 2000년대를 여러 의미로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싸이월드’ 감성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유튜브 콘텐츠와 SNS를 통해 흐름은 빠르게 번졌다. 가요계 역시 당시 사람들의 미니룸을 채웠던 배경음악의 재현으로 대세에 동참했다. 2010년에 발매한 양정승의 ‘밤 하늘의 별을’을 2020년 버전으로 리메이크하며 성공적인 등장을 알린 싱어송라이터 경서는 대표적인 수혜자다.

이후에 발매한 싱글 ‘나의 X에게’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성과를 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첫 키스에 내 심장은 120BPM’은 성공 가도에 제동을 건다. 이전에 그가 성과를 거둔 방식은 음악적인 탁월함 보다는 시대 배경과 맞물린 노래의 스타일과 미성의 목소리, 무엇보다 쉽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 메이킹에 있다. 신곡은 사운드의 발전은 물론 그조차 놓치며 애매한 위치에 놓인다. 가벼운 기타 루프를 앞세워 ‘누구나 쉽게’를 지향했던 음악은 단순한 멜로디만을 반복하며 단조로움만을 남긴다. 꾸준히 과거의 감성을 재현하려는 아티스트의 확고한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정도가 곡의 의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