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통함과 죽음을 이해하는 과정은 마치 하나의 여행이었다’라는 언급을 덧붙이며 새 싱글을 발표한 켈라니.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낸 후 애도의 감정을 코로나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떠나버린 이가 “조금만 더 남아있어주길(stay just a little bit longer)” 바라는 그의 마음은 제례 의식을 섞으면서 너무 과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유유히 흘러간다.
정박의 킥드럼와 엇박의 하이햇이 주축을 이루는 사운드는 미니멀하지만 빈 공간이 없고, 미디엄 템포의 알앤비는 따스한 햇빛을 시각화한다. 후반의 백킹 보컬과 소울풀한 오르간은 이 자리에 없는 그와 더 가까워지길 원하는 염원을 그대로 투영했다. 슬픔을 쏟아내기보다 힐링의 언어로 치환한 그. 다시 말해 개인의 감정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다수의 공감을 얻어내는 방식을 취해 우리는 켈라니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