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는 온전히 행복하다. 삶에 대한 두려움을 타인의 사랑으로 의지하던 초기 히트곡 ‘comethru’와 대비된다. 제레미 주커는 사랑을 받기만 하는 존재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랑과 행복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주체가 되었다. 덕분에 밝고 경쾌하며 긍정적인 무드로 가득하다. 끊임없이 사랑을 노래하며 그 감정을 조금씩 알아가는 동안, 사운드도 점점 풍성해진 덕에 기존 곡들과도 결이 다르다. 미니멀한 어쿠스틱 팝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에게 어울릴 요소를 적절히 고르면서 성장한 영리함의 결과물이다.
편안한 멜로디와 보컬, 단순한 표현의 직접적인 가사 등 다른 러브송 뮤지션들에 비해 딱히 차별화된 부분은 없지만, 자신의 팬들에게 바치는 응원과 감사인사를 굳이 특별하고 실험적인 모습으로 전할 이유도 없다. 삶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마치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는 에필로그는 무난함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