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스러운 사랑노래’라는 이름과 달리 촌스럽지만은 않다. 정갈하게 정돈된 컨트리 사운드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요요미의 과하지 않은 트로트 창법이 절묘하게 맞물렸다. 그가 명명하길 이름하여 컨트롯(controt, 컨트리와 트로트의 합성어)이다. 무리 없이 듣기 좋다.
다만 ‘박진영PD’로서의 첫 커리어 작으로 기록하기에는 다소 평범하다. 컨트리의 기본이 되는 기타와 현악기(바이올린)의 사용, 여기에 더해진 한국스러운 그리움의 정서와 트로트의 애절한 꺾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적절히 조합시킨 정도에 그친다. 구(舊)와 신(新)세대의 통합이라는 과거의 차용으로써는 무난한 결과물이나, 프로듀싱의 새로운 역량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 80년대 유로 디스코 스타일의 ‘When we disco’와 90년대의 뉴 잭 스윙을 가져온 ‘나로 바꾸자’까지 답습의 문제는 계속된다. 계속되는 복고로의 전진 속, 박진영 자신의 흔적만이 옅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