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쇼 미 더 머니 10 > 우승을 비롯해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래퍼 조광일의 출발점이며, 빠른 랩 스타일을 뜻하는 초퍼(Chopper)의 대명사로 만든 ‘곡예사’의 후속작이다. 전 동료 영 잔디스의 디스란 화젯거리를 뒤로하고 아티스트의 전부를 온전하게 응축한 ‘브랜드’를 내거니 새 레이블로 이적 후 던질 화두로썬 더할 나위 없다. 다만 지지대가 높아진 만큼 그의 줄타기가 위태롭다.
이전의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완급을 조절, 지루할 틈 없던 퍼포먼스는 억지로 한 획에 모든 걸 담아내듯 단조로워졌고 또 다른 시그니처인 파열음을 남발하여 정확한 가사 청취를 방해한다. 비장미를 한껏 강조한 트랙 역시 빛이 바랜 드럼과 사운드 소스로 버무린 클리셰로 가득하다. 뚜렷한 목적의 리믹스 버전은 화제 되고 있으나, 음악이 아닌 그저 놀이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