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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2022년 2월 22일’ (2022)

★★
사회적 담론을 짚던 예리함이 무뎌졌다.

평가: 2/5

장기하의 유희적이고 미니멀한 음악은 전위를 좇는다. 무덤덤하게 88만 원 세대의 패배주의를 노래한 ‘싸구려 커피’가 그랬고, 뉴웨이브의 향취에 의성어와 의태어를 덧붙인 ‘ㅋ’도 마찬가지. 2018년 이후 그가 주도하던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방향성은 그대로다.

2의 군집으로 호기심을 부르는 제목은 솔로 데뷔작 < 공중부양 >의 발매일이며 특유의 리딩 창법을 자랑하는 내레이션식 보컬이 설명을 늘어놓는다. 형식 면에서 변화를 시도했으나 음률이 붙은 ‘2022년 2월 22일’이라는 가사는 날짜를 주입하는 역할에서 그치고, 건조한 목소리는 홍보에만 충실하다. 사회적 담론을 짚던 예리함이 무뎌졌다. 싱글을 영화 포스터처럼 활용한 실험은 결국 신보를 위한 재치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