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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니엄, 맥스(ILLENIUM, MAX) ‘Worst day’ (2022)

★★★
사운드 배치에 질서가 있어 매무새가 견고하다.

평가: 3/5

미국의 디제이 일레니엄(ILLENIUM)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보컬 맥스(MAX)가 함께한 감성적인 트랙이다. 팝록을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편곡과 귀에 편하게 들어오는 멜로디를 이용해 단번에 꽂히는 쉬운 감성을 연출한다. 일렉트릭 기타와 신스 등 기계적인 사운드가 트랙의 중심 재료이지만 보컬의 깔끔한 톤이 음악 전반을 부담스럽지 않게 이끈다. 기초적인 코드 진행을 반복하는 탓에 다소 지루한 측면도 있으나 사운드 배치에 질서가 있어 매무새가 견고하다.

끈질기게 흐르는 브레이크 구간과 후렴의 선율을 과감하게 전개한 소절이 만나는 지점은 ‘Worst day’의 가장 강렬한 파트다. 이후의 전개에선 순간의 다행스러운 마음을 노래하는 가사가 반복되는 등 조금 더 신선한 편곡을 상상 속에서 요청하게 한다. 그러나 ‘쉬운 음악’이라는 목표로 뚝심 있게 짜인 진행이 얼마간의 진부함보다 도드라지기에 감상자의 귀에 먼저 닿는 것에 성공한다. 선택과 집중이 강한 목표 의식과 만났을 때 어떻게 단점을 극복하는지 알 수 있는 곡이다.